지천(支泉) 권명오(수필가·칼럼니스트)
1987년부터 10년 이상 주간 동남부에 기고한 칼럼 Q형은 애틀랜타에서 살며 보고 겪고 느낀 일들을 매주 기고한 글인데 나는 그것을 정리해놓고 칼럼집을 출판할 준비를 해왔다. 투고한 글들은 많은데 출판에 대한 경험과 지식이 없어 결정을 못하고 망설여왔다.
그런데 이승남 한인회장이 만날 적 마다 칼럼 Q형 출판을 언제 할 것이냐 하면서 자기의 회장 임기 중 출판을 하고 출판기념회를 하라고 권하면서 적극 돕겠다고 해 출판 준비를 하게 됐다. 그동안 기고한 글을 정리해보니 분량이 너무 많아 책을 2권으로 만들게 됐다. 그 당시엔 인터넷이나 컴퓨터가 지금처럼 발달되지 않아 기고했던 글 전체를 직접 한국에 있는 출판사로 가지고 가 내용을 점검하고 교정을 한 후 책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힘들고 복잡했다.
책을 만들어본 경험이 없어서 KBS TV 드라마국 김연진 국장에게 문의를 하니 자기가 출판사를 소개해 줄 테니 나오라고 해 그가 소개해 준 유림 출판사에서 책을 만들게 됐는데 출판에 대한 상식과 경험이 없어 책을 만드는 자체에만 너무 조급했다. 왜냐하면 미국에 있는 사업 등 할 일이 너무 많아 한국에 오래 있을 형편이 안되기 때문이었다. 그 때문에 칼럼집 Q형을 침착하게 검토하지 못한 채 책이 출판됐다.
책이 나온 후 옛 친구들인 연극과 TV 탤런트들을 만나 출판에 대한 이야기를 하니 친구들이 서울에서 출판기념회를 하라면서 그래야 옛 친구들도 만날 수 있게 된다고 해 시청 앞에 있는 롯데호텔 6층 연회장에서 출판기념회를 하게 됐다. 친구들이 연락을 하고 도와준다고 했지만 얼마나 올지 알 수가 없어서 불안했다. 그런데 바쁜 중에도 극작가 이철향, KBS TV 드라마 국장 김연진, 국립영화제작 소장 박규체, PD 임성민, 연극연출가 문고은 , 문화예술 행사위원장 유병환, 탤런트 최길호, 최불암, 전운, 변희봉, 이묵원, 최정훈, 이신재, 윤덕용, 김봉근, 태현실, 정혜선, 강부자, 김민자, 권미혜 등과 애틀랜타에 살고 있는 김태영 박사와 이웅길 동남부 연합회장과 민수종 평통위원과 성우 오정환씨 부부 및 지인 김연구 사장 부부와 임정규 사장 부부 등 많은 사람들이 참석해 성황리에 출판기념회가 끝났다. 그리고 감사하게도 오신 분들이 축하금까지 가지고와 고맙게도 행사비용 일체가 해결됐다. 부족한 사람이 인복을 타고났나보다.
그리고 1997년 12월 11일 애틀랜타 코리아가든에서 시인 김동식 선생의 사회로 출판기념회를 시작해 이승남 한인회장과 신영교 평통위원장 및 김용권 한미 장학회장의 축사와 함께 성황리에 칼럼집 Q형 출판기념회가 끝났다. 그동안 성원해 준 독자 여러분들과 동남부 한인 여러분들께 감사를 드리고 주간 동남부 이국진 사장과 임철민 편집국장 및 연극협회 회원들께 감사드리고 말없이 도와준 아내 안신영씨에게 감사와 영광을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