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코리언아메리칸 아리랑] 제3부 아리랑 여정의 종착역 애틀랜타 60회-졸업식과 박사 학위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2-09-19 17:49:52

코리언 아메리칸 아리랑, 지천(支泉) 권명오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지천(支泉) 권명오(수필가·칼럼니스트)

 

California San Diego 의과 대학에 다니는 막내딸 Lauren(권민정)의 졸업식 때문에 아내와 함께 San Diego행 비행기를 탔다. 우리는 어릴적 소풍갈 때처럼 가슴이 벅차도록 기뻤다. 1974년 미국에 도착했을 때 9살, 7살, 5살이었던 3남매는 그동안 부모따라 수없이 학교를 옮겨 다니며 어려운 난관을 잘 극복하고 적응해 주었다. 아들 Douglas(홍석)와 큰딸 Jeana(희정)는 법대를 졸업해 전문직에 종사하고 있고 막내도 졸업을 하게 됐으니 어찌 감개가 무량하고 기쁘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세월은 참으로 빠르다. 74년 이민을 왔을 때 미국이 싫다고 친구도 없고 말도 못하는데 왜 여기서 사느냐고 한국으로 돌아가자고 울고 불고 떼를 쓰던 막내딸이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박사학위를 받게 된 것이 꿈만 같다. 막내 Lauren은 사교적이지만 할 말은 다하고 겁도 없고 자기 주장이 강했다. 한때 사립학교에 다닐 때는 전교에서 1등을 했고 너무나 성적이 월등해 보이지 않는 백인학생들의 시기의 대상이 됐다. 그리고 학교로부터 보이지 않는 차별을 받게 된 후 공부를 등한시하게 되고 휴스턴으로 이사를 한 후에도 공부에 흥미를 잃어 학교성적이 중하위권으로 머물게 됐다. 게다가 2학년말 또다시 애틀랜타 Riverdale 고등학교로 전학을 하게 됐다. 그런데 휴스턴 학교에서 성적이 중하위권에 속했는데 Riverdale 학교에서는 상위권에 속하게 됐다. 원인은 휴스턴과 애틀랜타의 교육 수준의 차이 때문이다. 

그 때문에 막내는 다시 공부에 대한 흥미가 되살아나 공부를 열심히 하게 됐고 졸업식 때 우등상을 타고 Emory 대학에 진학했다. 4년 후 졸업을 앞두고 대학원 진학을 그만두고 1년간 직장생활을 한 후 대학원을 가겠다고 해 참으로 난감했다. 억지로 강요할 수도 없는 일이다. 

그동안 3남매들의 교육을 특별히 잘 돕고 지도하지는 못 했어도 아이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이해하는데 최선을 다했다. 고심 끝에 막내에게 너의 뜻이 정 그렇다면 그렇게 해라. 그 대신 1년 후 대학원을 가겠다는 약속은 지키라고 했는데 1년만 병원에서 일을 하다가 대학원 시험을 보았다. 그런데 뜻밖에 여러 의과대학으로부터 합격과 동시 장학생으로 선발됐다. 너무나 예상 밖이라 감격이 넘쳤다. 

졸업식날 아침 지도교수가 박사학위를 받는 학생 2명을 아침식사에 초대를 했는데 우리도 초대가 돼 함께했다. 교수가 직접 요리를 하고 제자들에게 축하선물까지 주면서 기뻐하고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미국교수들과 한국교수들을 비교했다. 졸업식장은 극장식 강당인데 졸업생들은 무대 밑에 있고 박사학위를 받는 학생들은 무대위에 있는데 그 중에 막내딸 Lauren이 있다. 우리 부부는 가슴이 벅차고 기뻐 눈물이 나왔다. 동양학생은 막내 하나뿐이다. 자식자랑은 팔불출이라고 하지만 어쨌든 우리에겐 최고의 순간이었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수필] 카이자의 삼각형
[수필] 카이자의 삼각형

김혜경(사랑의 어머니회 회장·아도니스 양로원 원장) 살다 보면 떠밀리듯 마주 서야 하는 순간들이 있다. 변명이나 용서를 구할 틈도 주지 않고 일방적인 통보를 받았을 때다. 버릴 수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메디케어 가입 전에 꼭 알아야 할 용어 정리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메디케어 가입 전에 꼭 알아야 할 용어 정리

최선호 보험전문인  메디케어에 처음 가입하거나 플랜을 변경하려 할 때, 많은 사람들이 가장 먼저 부딪히는 벽은 바로 ‘용어’다. 파트 A, B, C, D부터 시작해 메디갭, 프리미

[애틀랜타 칼럼] 비판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자

이용희 목사 “나의 실패를 책임질 사람은 나 자신 외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나 자신이 바로 나의 큰 적이요 비참한 운명의 원인입니다. “이는 세인트 헬레나 섬에 유배되어 있던 프랑

[법률칼럼] 미 상원의 ‘이중국적 전면 금지’ 법안… 한인사회가 주목해야 할 진짜 의미

케빈 김 법무사 미 연방 상원에서 미국 시민권자의 이중국적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법안이 발의되면서, 미주 한인 사회의 우려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만약 법안이 현실화될 경우 한국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사바나의 가을 풍경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사바나의 가을 풍경

최 모세( 고전 음악·인문학 교실) 지난 10월 30일 섬기는 교회 시니어 61명이 이틀간의 일정으로 사바나 여행길에 올랐다.현재로부터 시공을 초월해 과거로 거슬러 오르는 믿음은

[신앙칼럼] 임마누엘 예수의 모략(The Conspiracy Of Immanuel Jesus, 이사야Isaiah 7:14)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보라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요 그의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하리라”(이사야 7:14) 이사야의 예언은 곧 하나님의 모략이며, 임

[미주시문학을빛내고있는 10명의시인을찾아서7] 어머님이 동사라면
[미주시문학을빛내고있는 10명의시인을찾아서7] 어머님이 동사라면

신은철 (상략)어머님 일생몸의 시간은 매일매일 반복된 시계 시간이었지만맘의 시간은 순간마다 새로운 삶의 시간,아침에 묻는 말씀 “오늘은 무엇을 배우지?”저녁에 묻는 말씀“오늘 배운

[행복한 아침]   남기고 싶은, 남겨야 할

김 정자(시인 수필가)       부지불식간에 한 해가 지나가 버리고 마지막 달 12월 앞에 섰다. 마지막이란 말 앞에 서게 되면 언제든 숙연해 진다. 하루의 마지막, 한 주간의

[삶과 생각]  고 이순재 원로 국민배우
[삶과 생각] 고 이순재 원로 국민배우

지천(支泉) 권명오 (수필가 / 칼럼니스트) 지난날 연기생활을 함께 했던 이순재 선배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접하고 머나먼 미국 애틀랜타에서 살고 있는 나는 고인의 명복이나 빌

[추억의 아름다운 시] 향수

정지용 시인​넓은 벌 동쪽 끝으로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얼룩백이 황소가해설피(해질 무렵)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질화로에 재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