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시] 바람의 울음

September 19 , 2022 10:25 AM
외부 칼럼 문학회 이난순

이난순(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그의 소리가 애처롭다

왼종일 그치지 않고 아파트를 휘감으며

가버린 이 내어놓으라고, 살려 내라고....

 

창문 열고 내다본다

휘몰아치는 소리에 나무들도 떨고 길가던 이도 휘청인다

날아 오르던 비둘기들도 낯선 그의 소리에 섬칫해 하며 숨는다

 

구불어진 빌라촌 골목길 돌아설제

한숨 쉬다 아파트 단지사이로 들어서며 바람은 사나워져 울부짖는다

곡소리로 톤을 높이며 애닲은 듯 

 

어젯밤 까지는 조용했던 마을

새벽녘에 아마도 저승사자 라도 다녀간게 아닐까

 

애지중지하던 이를 잃어버린게 틀림없다

 

양지바른 봄볕에 뽀오얀 쑥을 키워내던 부드럽고 살갑던 바람결

아픈 생인손 불어주던 어머니 입김 처럼 따스하던 당신은 어디가고

거리 헤매며 울부짖고 있나요?

 

코로나의 격리로 발이 묶이지 않았다면

현관문 열어 당신 내 집에 불러들여 소상히 물어보고 싶은데......

 

 

이난순
이난순

이난순

- 1948년 충남 청양 출생

- 2014년 콜로라도 덴버로 이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 제6회 애틀랜타신인문학상 대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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