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수필] 내마음 헹구는 글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2-09-19 10:10:50

수필, 김경자(숙명여대 미주총회장)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김경자(숙명여대 미주총회장)

 

빈산 잎 지고 비는 부슬 부슬상국의 풍류도 이같이 적막구려

슬프다 한잔 술  되올리기 어려워라

지난 날 그 노래 오늘 아침 이름일세  (조선 중기 시인, 권필 1569-1612 )

 

스승처럼 따르던 송강 정철의 산소에 들러 지은 시이다. 황량한  숲에 분분이 낙옆이 진다. 비마져 부슬부슬  내리는 날  스승이 그리워  지은 시이다. 선생님 술 한잔 올립니다. 제 절 받으십시오. 누워 계신 그곳은 계실만 하신가요? 옛 스승이 그리워 지은 시이다. 죽은 뒤 사흘이면 잊고 사는 세상에  스승이 그리워 술 한잔 차려놓고 잔나비 휘파람 불제면 '' 한잔 먹세 그려, 또 한잔 먹세 그려…

스승처럼 따르던 송강 정철의 산소에 들러 지은 시이다. 황량한  숲에 분분이 낙옆이 진다. 비마저 부슬부슬 내리는 날 스승이 그리워 지은 시이다. 선생님 술 한잔 올립니다. 제 절 받으십시오. 누워 계신 그곳은 계실만 하신가요? 옛 스승이 그리워 지은 시이다. 죽은 뒤 사흘이면 잊고사는 세상에 스승이 그리워 술 한잔 차려놓고 잔나비 휘파람 불제면 ‘한잔 먹세 그려, 또 한잔 먹세 그려… 전나무 산에 차려놓고 무진 무진 먹세 그려… ‘선생님! 제 술 한잔 더 받으시구려’잔을 따르다 말고 눈물이 솟구친다. 그는 천성이 정직하여 타협을 모르는 강직한 선비로 깨끗이 벼슬길을 포기하고 말았다. 권필은 마음으로 섬기던 정철을 그리워하며 그가 괴로울 땐 스승 정철의 묘를 찾아가 사무친 그리움으로 시 한 수에 술 한 잔을  올리며 구차한 세상 벼슬길을 포기하고 산하에 묻혀 숨어 살았다. 요즘 시를 읽으면 시원케 마음을 헹구는 시가 없어  마음이 허전하다.

오동나무 수런 수런  저물녘에 시끄럽고

비 지나는  연못가에 대자리  잠 해맑아라 

이 가운데 꿈이야기  남에게 얘기마라

봉래산  높은 성에  언젠가 들어 갈 터이니 (시, 붓을 꺾으며, 이문영 1714년)

 

그가 생을 몇날 앞두고  쓴 시라, 눈물이 핑 돈다. 마음 속 깊은 슬픔을 나누던 벗을 보내며  세상일, 슬픔도 기쁨도 나눌 벗이 없음을 슬퍼해 쓴 시이다. 삶의 끝자락에서 들려준 오동잎 스치는 빗소리를 시로 들려 준 그의 맑고 투명한 시성이 세속에 찌든 마음을 헹군다. 옛 스승을 만나는 일은 잃어버린  내 영혼을  다시 찾는 일이다. 오늘은 책 읽어 주는 시간에 여러 권의 책 이야기를 들었다. 그때는 몰랐는데 머리를 비워두고 싶어 밤늦게 솔 사이를 거닐으며 솔가지 사이에 걸린 달빛사이로 별들과 오래 밤을 즐겼다. 난 속뜰이 시끄러우면 솔들과 대화를 나눈며 내 마음을 헹군다. 솔은 선비의 나무라, 우리 조상들이   아끼고 사랑한 나무다. 

솔 숲에선, 

침묵의 향, 

소리없는 소리로 내가 세상에서 힘든 날, 

내 속뜻을 어찌 아는지

 솔은 내 영혼을 어루만진다.

그 우뢰같은 침묵

'천인 무성' 

천번을 참고도

그래도 침묵

가슴엔  대못같은  아픔의 흔적

선비님의 든든한 가슴이다. 

 

유난히 별들이 밝은 밤, 솔숲에 어느 별에 어린 왕자가 사는지… 별밤을 헤맨다. 은하수 꽃길에는 지금쯤 어떤 꽃이 피었는지… 사슴과 장미, 더불어 의자만 바꾸면 해가 지지 않는 나라 장미와 사슴들의 이야기, 무수한 별과 별 사이 흐르는 음악소리 어린 왕자를 더 자주 만나고 싶다. 아무리 읽어도 어렵기만 한 ‘어린 왕자’를 찾아서 아름다운  우주를  더 많이 여행하고 싶다. 온 우주는 사랑의 에너지로 가득 채워진  영겁의 신의 비밀스런  그 사랑 찾아서 신의 가슴에 더 깊숙히 마음 담그고 싶다. 지금 여기, 지구별에 살면서 내 영혼의 깊은 곳에  사랑의 원천 신의 음성 ,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영혼의 생명의 소리를 듣고 싶다. 지구별은 너무 아프다. 하루하루를 어린 왕자처럼 별나라를 여행하며 그사랑의 원천 우주의 기를 받으며 살고 싶다. 지금도 마음이 스산하면  옛 스승의 글을  쓰다듬고  스승의 냄새를 맡고 싶다. 아무리 화려한 문장으로 쓰여진 시라도 글에서 느껴진 체취가 느껴지지 않는 현대 시를 읽으며 가슴이 텅빈  느낌을  어찌할수 없다. ‘무릇 글을 지음에 어려운 것은 마음에  뜻을 세우는 일이다. 문자에 이르러서는 붓아래 있다’ 옛 스승은 가르친다. 글에는 정신이 담겨있다. 그 글은 그 사람이다 말하고 있다.

 

'창 방 한밤은  적막한데

창밖엔  자가 넘게 눈이 쌓인다.

등불 하나  책상밑에 환히 밝히고

책상 위엔 옛 사람 책이 놓였다

옛 사람  지금은 가고 없지만  

옛책은  능히 나를 일르켜 주네 .

… … …

천년 뒤에 그뜻을 우러른다네.

 

한번 읽자 눈이 홀연   환히 밝아져

황홀하기 보배론 구슬 펼친듯하네' (옛시 중에서)

한번 읽자 눈이 홀연 밝아져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법률칼럼] 7월 10일부터 시행되는 USCIS의 신청서 형식 심사 강화, 작은 실수가 신청 전체를 무너뜨릴 수 있다

[신앙칼럼] 예수 그리스도의 신 출애굽기(The New Exodus of Jesus Christ, 이사야Isaiah 40:1-3)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하나님 사랑의 완결판은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뜻하는 최고의 언어는 ‘헤세드(인애)’이며, 이 헤세드의 정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잊혀가는 6, 25 한국 전쟁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잊혀가는 6, 25 한국 전쟁

최 모세( 고전 음악·인문학 교실) 지난 6월 25일 애틀랜타 한인회관에서 6, 25 한국 전쟁 76주년 추념(모) 행사가 있었다. 주체는 애틀랜타 한인회 유진철 회장과 예비역 기

[재정칼럼] 천경태의 은퇴를 지키는 쇼셜시큐리티 인사이트-은퇴와 생활의 기초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제도 읽기 (13)
[재정칼럼] 천경태의 은퇴를 지키는 쇼셜시큐리티 인사이트-은퇴와 생활의 기초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제도 읽기 (13)

여성의 긴 노후, 쇼셜시큐리티를 더 깊이 알아야 합니다오래 사는 삶일수록 기록과 선택이 더 중요합니다  천경태 (금융전문가)   공식 발표일: 2026년 3월 23일 / 자료 출처

[삶과 생각] 끝없는 배움의 여정
[삶과 생각] 끝없는 배움의 여정

지천(支泉) 권명오 (수필가 / 칼럼니스트) 어느 날 예고 없이 태어나 예고 없이 떠나는 것이 생명체들의 숙명이다.  사는 동안 어떻게 살다가 어떻게 가느냐 그것이 문제다.  잘

[내 마음의 시] 장미국수버섯

배형준 시인(소들녘  대표)                                                    찜통 더위에는시원한 국수만 한 것이 없지삼 십여 년 냉면사리

[수필]  찌그러진 소묘
[수필] 찌그러진 소묘

김혜경(사랑의 어머니회 회장·아도니스 양로원 원장) 데생 클래스에서 강사님이 회원들에게 그림 한 장을 들어 보여주었다. 전 권사님이 그려낸 핸드 그라인더 소묘였다. 그 그림은 한마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 주택보험, 중고 가격으로 보상받을까 새것 가격으로 보상받을까?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 주택보험, 중고 가격으로 보상받을까 새것 가격으로 보상받을까?

최선호 보험전문인 세상에 있는 대부분의 물건은 시간이 지나면서 가치가 떨어진다. 새 자동차를 사서 차고를 나오는 순간 가격이 내려간다는 말도 있을 정도다. 텔레비전, 냉장고, 가구

[재정칼럼] 천경태의 은퇴를 지키는 쇼셜시큐리티 인사이트-은퇴와 생활의 기초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제도 읽기 (12)
[재정칼럼] 천경태의 은퇴를 지키는 쇼셜시큐리티 인사이트-은퇴와 생활의 기초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제도 읽기 (12)

2032년, 정말 쇼셜시큐리티가 사라질까요?2026 신탁기금 보고서가 우리에게 보내는 진짜 메시지 천경태 (금융전문가)  공식 발표일: 2026년 6월: 자료 출처: 2026 So

[애틀랜타 칼럼] 관심의 힘

이용희 목사 세상에는 상대방의 관심을 끌기 위한 노력에 빠진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인간의 본성이 상대방 보다는 자신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점을 간과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