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엘리트 학원
첫광고
이규 레스토랑

[보석줍기] 코로나 시절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2-08-30 10:58:56

보석줍기,김성희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김성희(불어라 바람아·쥬위시타워 보석줍기 회원)

 

유난히 태양 열이 작렬하게 기성을 부리던 날

땀이 흘러내리기는커녕 으슬으슬 춥고 떨린다

이불을 뒤집어 쓰고 잠을 청하려니 뼈 마디마디가 소리를 지른다

깊은 늪 위에 얹혀있던 침대가 어디론가 빨려 들어간다

아픔보다 어두움이 나를 누르는 듯 꼼짝 달싹 할 수가 없다

눈꺼풀 겨우 올려 눈을 뜨고 일어서려다 핑그르르 다시 주저 앉는다

혹시나 하고 검사한 코로나 테스트 기에 뜬 선명한 두 줄

내 뒤로 쾅 하며 자유의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린다

어디든 들락 날락 별 거 아닌 줄 알았는데

누구나 만나 나누는 이런 저런 수다가 당연하였는데

 문 밖 자유의 문에 자물쇠가 덜컹 잠기니 외로움이 밀려온다

왠지 먹어도 헛헛하고 힘도 없다

일상의 자유를 그리움의 보자기에 꼬옥 잡아맨다

보통 날들의 작은 기쁨과 행복을 스쳐 지나친 내가 보인다 

여름 햇살 아래 핀 꽃들은 실바람에 미소를 보내고

재잘대는 새들의 노래에 나뭇잎들은 박수로 흥이 돋우는데 

하루 하루에 담긴 행복이 나와 함께 있음을 알아보지 못했다 

갇힌 날의 문 빗장이 열리는 날에 마음의 빗장도 활짝 열고 

먼동이 몰고 오는 오늘의 햇살을 두 손 벌려 만난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법률칼럼] 추방 작전 준비 완료

케빈 김 법무사  2025년 1월 20일 출범하는 트럼프 2기 행정부는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불법 이민자 추방 작전을 본격적으로 실행할 준비를 마쳤다. 톰 호먼(Tom Homa

[벌레박사 칼럼] 터마이트 관리 얼마만에 해야 하나?

요즘 들어 타주에서 이사 온 고객들로부터 터마이트 관리에 대한 문의전화가 많이 오고 있다. 타주에서는 터마이트 관리를 안 했는데, 조지아는 터마이트가 많아서 관리를 해야 한다는 이

[행복한 아침] 세월 속에서 만난 새해

김정자(시인·수필가)     지난 해 연말과 새해 연시를 기해 다사다난한 일들로 얼룩졌다. 미국 39대 대통령을 역임하신 지미 카터 전 대통령께서 12월 29일 향연 100세로 별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새로움의 초대

최 모세(고전 음악·인문학 교실) 새해의 밝은 햇살이 가득한 아침이다. 연휴에 분주하게 지내느라 새로움을 마주하는 희망찬 의지를 다질 새도 없었다. 새해부터 경건해야 할 삶의 질서

[신앙칼럼] 명품인생, 명품신앙(Luxury Life, Luxury Faith, 로마서Romans 12:2)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지금 조금 힘쓰면 영혼이 큰 평화와 영원한 기쁨을 얻을 것이라고 확신하는 인생을 <명품인생(Luxury Life)>이라 과감하

[리 혹스테이더 칼럼] 벼랑 끝에 선 유럽
[리 혹스테이더 칼럼] 벼랑 끝에 선 유럽

유럽은 산적한 위협의 한 복판에서 새해를 맞이했다. 정치적 측면에서 보면 기존의 전통적인 정당들이 유권자들의 들끓는 분노 속에 침몰했다. 경제는 둔화세를 보이거나 기껏해야 답보상태

[오늘과 내일] 새해를 맞이하는 마음가짐

작년 12월 마지막 남은 한 장의 달력을 떼면서 지난 1년 동안의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는 순간에 우리는 질문해 본다. 지난 한해 동안 행복하셨습니까? 후회되고 아쉬웠던 일은 없

[정숙희의 시선] 타마라 드 렘피카 @ 드영 뮤지엄
[정숙희의 시선] 타마라 드 렘피카 @ 드영 뮤지엄

굉장히 낯선 이름의 이 화가는 100년 전 유럽과 미국의 화단을 매혹했던 경이로운 여성이다. 시대를 앞서간 아티스트이자 파격의 아이콘이며 사교계의 총아이기도 했던 그녀는 남자와 여

[에세이] 묵사발의 맛

꽃동네에서 먹은 묵사발은 생각만으로도 입안에 군침이 돈다. 처음 꽃동네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수녀님들이 꽃을 많이 가꾸며 가는 동네일 것이라는 상상을 했었다. 사막의 오아시스라는

[시와 수필] 하늘 아래 사람임이 부끄러운 시대여

박경자(전 숙명여대 미주총동문회장)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한 점 부끄럼 없기를잎새에 이는 바람에도나는 괴로워했다.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그리고 나한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