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시] 여름 편지

August 01 , 2022 11:43 AM
외부 칼럼 문학회 임기정

임기정(애틀랜타 문학회 총무)

 

땡볕을 견딘 해바라기 씨앗에서 몇 개 모으고,

초저녁 내 은빛 머리에 닿아 

부서지던 별빛에서 몇 개 주어서

책갈피에 꽂아 두었던 낭만들.

 

친구 잃고 몇 개 꺼내 쓰고,

궂은 비 내리는 날 몇 개 꺼냈더니

어느 새 홀쭉 해진 내 낭만의 책갈피.

 

더위가 사방을 막고 횡포를 부려도,

여기 저기 기웃거리면 

길 잃은 낭만들이 또 있겠지요?

더 모아서

당신이 어려울 때도 

몇 개 보낼게요. 

 

*글쓴이 노트

 더위가 만발한 날.

 겨울에 찍은 눈 쌓인 장독대 사진을 보내 온 지인의 낭만!

 그 낭만에서 실어 몇 개의 낭만을 찾아 보았다.

 낭만이 버무러진 기억들이

현재의 각박을 견디는 힘이 됨을 아는 우리들 아닌가!

 

임기정(애틀랜타 문학회 총무)
임기정(애틀랜타 문학회 총무)

임기정

- 중앙대 교육학과 졸업

- 2000년 도미

- 둘루스 거주

- 제2회 글여울 신인문학상 수필 우수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총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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