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엘리트 학원
경동나비
첫광고

[수필]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2-07-25 11:23:47

수필, 김경자(숙명여대 미주총회장)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김경자(숙명여대 미주총회장)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물속에는 물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는  그 하늘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내안에는 나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내안에 있는이여 --

내 안에서 나를 흔드는이여--

물처럼 하늘처럼 

내 깊은 곳 흘러서

내 은밀한  꿈과 만나는  이여 --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시, 류시화)

 

누가 시인 류시화를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혼자 외롭고 힘들때 두런 두런 --그의 시를  몰래 가슴에서 꺼내어 내 영혼의 소리를 듣는다.

그 투명한 시의 상자속에는 시가 들어 있어 소리 없이 울기도하고  웃기도한다. 그렇게 평범한 언어로 힘들지도 않게 쓰여 진 시가  내 영혼을 마구 흔들어 놓는다.

그의 인도 여행기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 은 삶이 고단한 날 언제나 함박꽃 웃음을 선물한다.그는  배짱도 좋은 친구다. 영원의 틈새를 바라보는 새처럼 

그냥 세상 밖으로 걸어가고  싶었다한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것 처럼 -- 무의 세계를 찿아 배낭하나 걸어 매고 그는 새벽의 문을 열고  그렇게 인도 여행길을 떠났다.

거짓과 도둑들이 들끓는 인도의 뒷골목에서  명상가를 만나고 불면의 베개를 배고 홀로 미명의 세계속을 헤맸다.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는자--영원의 땅으로 길 떠난이여-- 이제 그문에 이르기 위해 수 많은 열리지 않는 문을 두드렸다.

신발이 없어도 여행할수 있는 나라 인도에서 그는 20대 중반을  '라즈니쉬 센터'에서 참선을 했다'. 다 떨어진 인도 지도 한장을 들고 먼지와 바람 , 무의 세계를 찾아서--- 

'당신은 왜 여기 왔소?' 묻자 ''아무것도 없는것, 무의 세계를  찿아  왔어요.'' 나는 오래전부터  그걸 보고 싶었다고 --''

내 인생 상자에는  시가 들어 있어서-- 삶에 불안이 느껴 질 때마다 그 상자를 열어 인간 혼의 원천에서 흘러 나오는  시들이 내 앞에 한편씩 펼쳐진다는 시로 태어 난 사람이다.

보라 ! 당신의 여행길에서 당신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 무엇을 추구하고 있는가? 인생이 여행이라면  그여행의 주인공은  바로 당신 자신이어야 한다고  말한다.

시를 읽는 것은  자신으로 돌아오는 길 인생 길에서 자기 자신의 호흡으로 돌아오는 일 , 지금 이순간 미약한  자신의 숨소리를 듣는일이며  삶이 송두리채 나를 흔들때

깊은 영성으로 자신으로 돌아가는 신의 목소리, 시가 아닐까 -- 시인은 말한다.  현대인들은 숨 쉴 틈도 없이 바쁘게 살아가는데  왜 사는지를 잃어버린지 오래다. 

얼마나 많은 일을  이루었느냐가 아니라 당신은 숨막히게 사랑 한 순간이 얼마나 많았는가?  시인의 고백이다.

호르헤 루이스 시 -- 

후회

'나는 인간이 지을 수 있는

가장 큰 죄를 지었다

나는 행복하게 살지 않았다.

행복하게 살지 않는것 , 그것이 가장 큰 죄라는 말에  나 자신의 문을 오래 닫아두었던 나는  죄인임을  깨닫았다. 나는 류시화 시인을 알고  그의 친필 싸인의 책을 몇 권이나  갖고 마음이 답답할 때 읽으면 위안이 되는 그의 자연 속에 언어가 술술 시가 되어  풀려 나온 시성에 감동한다.

법정스님 계신 불일암에 그는 잠시 머물며  스님의 ‘무소유의 참 모습’을 엿보며 살았을 때였다. 법정스님은 ‘나의 도반’이란 글에서 아무 것도 없는 빈 방에는 옷 한벌도 걸려있지 않았다. 문지방  앞  바위 돌 사이 작은  들꽃 한 송이가 피어 있을 뿐… 맑고 향기로운  사람 이라 쓰셨다.

시는 본디 ‘선비의 글’이라 마음이 사특한 자는 시를 쓸 수가 없다했다. 옛 선비님들은 시는  마음 깊은 곳에서 흘러 나오는 ‘영혼의 소리[HEART OF LANGUAGE]이다. 좋은 언어가 시가 아니라 깊은 깨달음이 마음의 문을 여는 순간이다.

코로나로 모두 가 닫힌 나만의 공간에  살짝 시가 스며들게 하여 사랑, 치유의 시간으로   삶의 무늬를 아름답게 가꾸었으면… 나는 내가 생각하는것보다  위대한  사람임을… 숨막히게 달려온 순간, 잠깐만!하고 생의 뒷편에서  나를 껴안아 주는 연인처럼 시가 나를 부를 때  그 삶의 지혜와 사랑이 내가 힘들 때 내곁을 지켜주는  쓰지 않는 편지처럼, 아픈 영혼을 보듬어 주는 한편의 시가 되었으면… 

인도가 낳은 시인 타고르가  ''시 -- 기탄잘리''

내 영혼의 시간은  길고 또 멉니다 .

나는 태양의 첫 햇살을  수레로 타고 출발하여 수많은 별들에게 자취를 남기고 광막한 한 우주를 향해를 계속했습니다.

당신에게 가까이 가는 것이 가장 먼 길이며 그시련은  가장 단순한  음조를 따라 가장 복잡한 길입니다. 자신의 길에 이르기 위해 낯선 문마다  두드려야 하고

가장 깊은 성소에 다다르기 위해 온갖  바깥 세상을 방황해야 합니다. 눈을 감고 ''여기 당신이  계십니다'' 말하기 까지 내눈은 멀고도 광막하게 헤매였습니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내 마음의 시] 생명의 은인
[내 마음의 시] 생명의 은인

박달 강 희종 (애틀란타문학회 총무) 사랑해요 여인같은아카시아 나무 전에는붉은 장미 속에서 선물을 넘치게  백합 꽃 향기진주 목걸이다이아몬드 반지 강물같은 그대호수같은  세월동안 

[애틀랜타 칼럼] 추수감사절 (Thanksgiving Day) 의미

이용희 목사 추수감사절은(Thanksgiving Day)은 1년 동안 추수한 것에 대해 가을에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는 개신교(기독교)의 기념일이다. 미국에서는 크리스마스와 더불어

[법률칼럼] 트럼프의 대량 추방대상

케빈 김 법무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규모 이민자 추방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운 그의 이민법 집행 계획이 실제로 어떤 모습일지에 대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당선자는

[벌레박사 칼럼] 카펫 비틀 벌레 퇴치법

벌레박사 썬박 미국에 있는 대부분의 집들은 카펫이 깔려 있다. 카펫에서 나오는 벌레 중 많은 질문을 하는 벌레 가운데 하나가 바로 카펫 비틀(Carpet Beetle) 이다. 카펫

[행복한 아침] 자연의 가을, 생의 가을

김정자(시인·수필가)                                       단풍 여행을 떠나자는 권면을 받곤 했는데 어느 새 깊은 가을 속으로 들어섰다. 애틀랜타 가

[삶과 생각] 청춘 회억(回憶)

가을이 되니 생각이 많아진다. 그런 생각 중에서도 인생의 가장 치열한 시간은 대학입시를 준비하던 때인 것 같다. 입시를 앞 둔 몇 달, 마지막 정리를 하며 분초를 아끼며 집중했던

[데스크의 창] ‘멕시칸 없는 하루’ 현실화될까?

#지난 2004년 개봉한 ‘멕시칸 없는 하루(A Day Without a Mexican)’는 캘리포니아에서 어느 한 날 멕시칸이 일시에 사라졌을 때 벌어질 수 있는 가상적인 혼란을

[인사이드] 검사를 싫어하는 트럼프 당선인
[인사이드] 검사를 싫어하는 트럼프 당선인

말도 많고 탈도 많던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했다. 선거전 여론 조사에서 트럼프와 해리스가 연일 박빙의 구도를 보였으나 결과는 이를 비웃는 듯 트럼프가 압승을 거두어 모

[뉴스칼럼] 유튜브 채널의 아동착취

가족을 소재로 한 유튜브 콘텐츠가 적지 않다. 주로 부부가 주인공이다. 유튜브 부부는 경제적으로는 동업 관계다. 함께 제작하거나 동영상 촬영에 협력하면서 돈을 번다. 유튜브 채널이

[신앙칼럼] 차원 높은 감사(The High Level Of Gratitude, 합Hab. 3:16-19)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나는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리로다”(합 3:18). 여호와, 하나님을 감사의 대상으로 삼는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