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희(불어라 바람아·쥬위시타워 보석줍기 회원)
갈릴리 호수 동쪽 마을 벳세다에 내일 예수님이 지나간다는 소문이 퍼졌다. 그 분은 못 고치는 병이 없다는 신기한 말에 요한이는 아침 일찍부터 엄마를 재촉하여 생선 두 마리와 빵 다섯 덩이로 도시락을 싸 들고 서둘러 예수님을 만나보러 마을 밖 동산으로 달려갔다. 이미 예수님은 아픈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는데, 눈이 안 보여 친구의 손에 이끌려 온 아저씨가 예수님이 만지자 “와 보인다” 하며 소리를 지르고 앉은뱅이 할머니가 벌떡 일어난다. 예수님의 손이 닿는 대로 아픈 사람들이 낫는 것이 놀라운 요한이는 토끼 눈을 하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있다.
예수님이 무리를 향해 손을 들고 잠잠하라 하니 모두 그 자리에 앉아 예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인다.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다, 온유하고 애통해하는 자는 복이 있다는데 왜 가난해야 복이 있을까 부자가 복이 있을 텐데…… 요한이는 고개를 갸우뚱해 본다. 벌써 조금씩 어두워 가고, 그때 어떤 아저씨가 “혹시 먹을 것 가져온 분 계세요?” 하니 요한이는 얼른 도시락을 높이 들고 대답한다. “제 도시락이 여기 있어요.” 예수님이 요한이를 바라보며 “이리 가져오라” 하시고 요한이의 도시락을 들고 기도한 후 옆에 있는 아저씨들에게 나누어주라 한다. 웬일인가! 나누고 나누어도 떡과 생선이 계속 채워지고 오천명이 넘는 모인 모든 사람들이 다 배불리 먹고도 남은 조각을 모으니 열 두 광주리가 채워졌다. 요한이의 도시락은 보리떡 5개와 생선 두 마리였는데 말이다. 모두들 이 분은 정말 누구일까하며 웅성거리며 집으로 향한다. 요한이도 집에 돌아가 엄마에게 내가 가져간 도시락으로 그 많은 사람들이 배불리 먹은 놀라운 이야기를 전하고는 내일 예수님께 물어보고픈 것들을 생각하다가 잠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