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천(支泉) 권명오(수필가·칼럼니스트)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100주년 기념 행사에 대한 기대와 꿈이 부풀었던 지구촌의 잔치가 끝났다. 각자 자신의 위치로 돌아가기 전 올림픽을 통해 얻은 것과 잃은 것은 무엇인지 또 배운 것은 무엇인지 살펴보고 새 출발을 해야겠다. 주최측은 성공적이라고 했고 경제적으로 흑자를 낸 것은 분명하지만 대성공이라고 할 수는 없다. 그리고 한인들도 기대와 희망과는 달리 사업적으로는 실패한 사람들이 더 많다. 원인은 말들만 많고 기대만 부풀었지 정확한 정보도 모르고 무지한 투자를 한 때문에 적자를 본 것이다.
올림픽이 개최 되기전부터 필자가 칼럼을 통해 올림픽이 황금알을 낳는 것으로 착각하지 말고 과잉투자를 삼가하라고 누차 경고했지만 무시하고 올림픽을 통해 대박을 차지하겠다는 과욕만 부풀어 손해를 본 사람들이 많이 있다.
원인은 한인사회 지도자들 및 언론들의 무책임한 추측기사가 난무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최선을 다 했지만 자세히 돌아보면 허둥대고 쫓기며 우왕좌왕하면서 분열을 자초하며 징소리만 요란했던 것은 아닌지! 그리고 한국정부의 문화행사도 수박 겉핥듯이 졸속 행사가 아니었는지 살피고 반성해야 할 것이다. 이곳 한인들도 조국을 위해 일을 잘 했는지 못 했는지 검토하며 잘못된 영웅주의와 이기주의의 실상을 뼈저리게 반성해야 할 것이다.
경기기간 동안 국가와 자신의 명예를 걸고 혼신의 힘을 다해 경기를 했던 선수들의 노고를 높이 치하하고 태극기를 들고 꽹과리, 북을 치며 열렬히 응원했던 한인들의 노고도 높이 평가해야 될 것이다. 그리고 선수들과 한국정부 관계자와 한인 응원단들도 그동안 자신들의 역할과 결과에 대해 냉철하게 검토하고 미래를 향해야 할 것이다.
고국선수들은 지나치게 금메달과 명예와 이해관계만 추구하지 않았는지 돌아보면서 한인들을 어떻게 대하고 어떻게 행동을 했는지 살펴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모국선수들이 매너가 너무 나쁘다는 여론이기 때문이다. 목이 터지도록 코리아를 외치며 응원을 했는데 못 본체하고 손을 흔들고 답례를 한 선수가 하나도 없다. 심지어 소도시 Albany 에서는 한국 야구팀과 Cuba 야구팀의 경기가 있어 그 전날 응원단들이 먼 길을 달려가 한인교회와 함께 환영만찬을 베풀었는데 다음날 폭우로 인해 경기가 중단돼 선수들이 철수를 하게 됐다.
응원단들은 안타까운 마음으로 찾아갔는데 선수들이 외면한 채 떠나버렸다. 전날 만찬을 준비한 자원봉사(학생들)자들이 싸인을 받으러 갔다가 큰 상처를 받기도 했다. 선수들과 책임자들은 올림픽정신이 없는 금메달이 무슨 의미가 있고 가치가 있는 것인지 진정한 올림픽정신부터 배워야겠다. 어찌됐든 올림픽은 끝났다. 모국선수들과 관계자들 및 이곳 한인들은 위대한 올림픽 정신을 깨닫고 받들면서 내일을 위한 힘찬 정진을 해야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