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문(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산마루 그림자 길게 드리운
고요가 깃든 가을 숲이 술렁인다.
한가로이 긴 여름날에
뜨거웠던 나뭇가지와 이파리들
추억의 속삭임과 작별한다.
같은 눈으로 한 곳만 바라보고
같은 삶의 존재를 찾던 사이
사랑의 마음을 가지에 남겨 둔 체
가을을 잡을까 놓아 버릴까 갈등 속에서
갈바람아 그리움의 눈물을 씻어주렴
두 마음을 식혀다오 가을비야.
비워놓고 낮음을 찾아 떠나야만
큰 기쁨으로 찬란한 봄에 다시 만나리
가을은 겨울의 길잡이가 아닌
영혼의 추수를 노래하는 시인이라고
김희문
- 홍익대학교 졸업
- 현재 Giver Care 종사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