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우(宗愚) 이한기(국가유공자·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서양의 뻥치기는 동양의 뻥치기에 비하면 조족지혈!
서양에서는 기독교 경전인 성경에 나오는 '므두셀라'가 187세에 득남하였다고 하며 783년을 더 살다가 죽었다고 한다. 향수 969세, 1천년에도 못미친다.
동양을 보자. Scale이 크다.
3천갑자 동방삭, 60년을 3천 번 맞이하였으니 18만년을 살았다 한다. Game이 안 된다.
동방삭이 1만 살을 조금 넘었을 때 '홍몽택'이란 연못가를 거닐다가 '황미홍'이란 눈썹이 노란 늙은이를 만나 하는 말은 더 가관이다.
"불에 익힌 음식을 먹지 않고 정기만 삼켜온지 9천년이 조금 넘었다."
"눈동자는 푸른 빛을 띠어 감춰진 사물을 볼 수 있다."
"3천년에 한 번씩 껍질을 벗기고 털을 갈았다."
"내가 태어난 이래 이미 3번 골수를 씻었고 5번 털을 갈았다."
시성 이태백의 뻥이다."백발 3천장이라" 흰 머리카락이 3 천 장! 900미터라니! 엄청난 뻥이다.
이왕 뻥을 칠려면 Scale이 크게 뻥을 치는게 좋을 것 같다.
우리 배달민족도 Scale이 큰 설화(뻥) 하나쯤 갖고 있다면 좋을텐 데 ---
우리도 있기는 하다.
경남 양산의 '영축산 통도사'의 방은 아랫목에서 윗목에 가려면 말을 타고 가야 한다느니, 전남 순천의 '조계사 송광사'에서는 솥에 동짓팥죽을 쑬 때 배를 타고 젓는다느니, 경남 합천에 자리한 '가야산 해인사'의 해우소는 뒷일을 보고나면 3일 후에야 ×이 떨어지는 소리가 퐁당하며 들린다느니 ---
하지만 못내 아쉬움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