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창오(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손금을 본다
운명을 점치는 바닥의 골을 뒤집어
거칠은 코코낫 껍질 같은 등을 흝는다
역경의 설움과 한탄과 짜증이 모아진 이마 고랑과 달리
자타의 시선이 집중되어 조각 된 기골의 훈장과는 멀리
보톡스로 보듬어 맑게 여미어지진 않을지라도
한결같이 등 뒤에서 수줍게 쌓아 올린 성취물
평생을 황소처럼 말없이 순종하며 희생해 온 결실
섬세하며 잔잔하게 펼쳐진 낡은 세포의 물결은
어떠한 관심에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구태여 보톡스가 필요 없는 자랑스런 표상이요
삶의 일선에 맞서 평생 일구어낸 일등무궁훈장이다
강창오
- 영국 유학
- BBC방송국 Personnel, Journalist Training & Occupational Health Depts.
- The British Library, Oriental and Indian Office Collections
- 재직시 The Poetry Society(London)회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 애틀랜타신인문학상 우수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