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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나를 사랑할 용기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2-05-08 12:36:00

수필, 김경자(숙명여대 미주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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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자(숙명여대 미주총회장)

 

<우화의 강>

사람이 사람을 만나 서로 좋아하면

두 사람 사이에 물길이 튼다.

한쪽이 슬퍼지면 친구도 가슴이 메이고

기뻐서 출렁이면 그 물살은 밝게 빛나서

친구의 웃음소리가 강물의 끝에서도 들린다

 

처음 열린 물길은 짧고 어색해서

서로 물을 보내고 자주 섞여야겠지만

한세상 유장한 정성의 물길이 흔할 수야 없겠지

넘치지도 마르지도 않는 수려한 강물이

흔할 수야 없겠지

 

긴 말 전하지 않아도 미리 물살로 알아듣고

몇 해쯤 만나지 못해도 밤잠이 어렵지 않은 강

아무려면 큰 강이 아무 의미도 없이 흐르고 있으랴

세상에서 사람을 만나 오래 좋아하는 것이

죽고 사는 일처럼 쉽고 가벼울 수 있으랴

 

큰 강의 시작과 끝은 어차피 알 수 없는 일이지만

물길을 항상 맑게 고집하는 사람과 친하고 싶다

내 혼이 잠잘 때 그대가 나를 지켜보아 주고

그대를 생각할 때면 언제나 싱싱한 강물이 보이는

시원하고 고운 사람과 친하고 싶다.       -시인 마종기(의사)

 

아들아! 세상의 어머니는 어머니 날 가장 외롭단다. 어머니란 꽃이 세상에 피었다면 어떤 모습일까 상상해 본다. 유유히 흐르는 강물 사이에서 아무리 잡으려 해도 내 모습은 보이질 않는구나. 젖을 물리며 내 새끼 하나 잘 키우려 내 모습은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가끔은 거울 속에 비친 내가 타인일거라 생각하며 무심히 나를 버렸다. 당연한 일이라 생각하며 내가 없는 그 자리에 너를 보았지…

‘새끼가 뭔데’ 내 젊음은 꽃을 피우지 못한 채 젊음은 가고 말았구나. 그러던 어느 날  거울 앞에 선 나를 본거야… 어머 저게 누구야! 내 어머니가 거기 서 계신거야… 세상에 명품 하나 사 입지 못하고 너희를 명문대 보내는 내가  자랑스럽다 생각하며 살았단다. 

어느 선배가 “팔자 쎈 년들이 이민 온 거야.” 그땐 몰랐지만 그 말이 맞아… 어머니 대신 온갖 가계부를 챙기고,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벌어야 먹고 사는 이민자의 설움을 그 누가 알랴… 세상일 잊으려 몰래 숨어서 빌려 온 책을 읽고 또 읽었지. 내가 19살 집을 나가겠다고 선언하던 날… 어느 날 선배님께서 소원 엄마 … 절대로 아이들은 타주로 학교 보내면 그날로 타인이다. 거기서 사람만나 살면 처갓집 식구로 살고 일 년에 한번이나 손님처럼 다녀간다. 조지아에도 명문대가 많아. 넓고 넓은 미국 땅에서 자식을 다시 이민보낸 거야… 두 아들 명문대 보내놓고 그로서리에서 피땀흘려 못 먹고 못 입고 늙어버리신 선배님. 그 한마디가 떠오릅니다. 산다는 거 성공 출세가 삶의 전부는 아니잖아요. 난 농담인줄 알았는데…

넌 그때 학업을 중단하고 짐 보따리를 싸들고 출가를 한 거야…

가끔  집에 들른 네 모습은 다 떨어진 청바지에 며칠을 굶었는지… 초라한 내 모습, 왠지… 그때 난 널 집에 붙들 수가 없었단다. 인생길 홀로 설 준비를 하고 있던 널… 그때 왜 엄마와 같이 살자 용기를 내지 못했었나… 지금에야  때늦은 후회를 한단다.

넌 밤으로 몰래 공부해 컴퓨터 사이언스 마스터까지 했지만  그날의 엄마와의 추억은 없었다. 산다는 게 도대체 뭔데… 우린 싸우면서도 함께 뒹굴며 살았어야 했어. 인생의 시계는 멈추지 않아 어느 날 거울 앞에 선 나를 보며 놀란다. 어머 , 저게 누구야! 내 어머니가 거울 속에 보인거야… 홀로 긴긴 날을  나홀로  방황했었지. 산다는 게 별거 아니었어, 그때  왜 인생이 보이질 않았는지 몰라… 성공이 뭔데, 명문대학이 도대체 뭔데… 학벌이 인생 성공, 행복을 가져다주지 않아… 사랑하며 살면  행복인 것을  인생에 속은 거야… ‘로버트 브라우닝’은 그의 시에서 내가 당신을 어떻게 사랑하느냐구요? 방법을 꼽아 볼게요. 내 영혼이 닿을 수 있는 깊이 만큼, 넓이 만큼, 그 높이 만큼 당신을 사랑합니다…

이젠 엄마도 스스로를 사랑하기로 했단다.

자식 의지하지 않고 --

미안하다 --

미안하다 --

지금의  나를

안아주고 --

보듬어 주고 --

괜찮다!  나야 괜찮아 ---

오늘 하루 나는 사랑으로 가득채운다

스스로 마음 받을  용기

나답게 마음 편히 살기로했다

지금 이 순간 ---

이대로 나를 사랑하기로 했다

가끔은 왕비처럼 화려한 옷에

오늘,

지금  이 순간을,

내가 살고 있음에 행복하단다

이제사 인생의 쉼표를 선물 받았다

지금도  내가 행복하니 --

남은 날도 난  행복할거야 --

언제나 꿈꾸는 자는 늙지 않는다

노후에는 언제, 어디서나

꿈꾸는 자가 행복해--

내 안에 빛이 출렁이는 지혜

한생의 고뇌가 키워 준

그빛(Enlightment)

하늘의 선물--   (나를 사랑할 용기  김경자)

 

부모가 자식 사랑은

천륜이요.

자식이 부모 사랑은

문화이다.

Happy Mother's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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