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눌 부(邑-11, 6급)
*나눌 분(刀-4, 6급)
살다 보면 누구나 크든 작든, 많든 적든 걱정거리가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한평생 가운데 맨 뒤에 닥치는 걱정거리는 무엇일까? 먼저 ‘部分’이란 한자어를 하나하나 분석하여 그 속을 들여다본 다음에 답을 찾아보자.
部자는 漢(한)나라 때의 한 땅 이름을 적기 위한 것이었으니, ‘고을 읍’(邑=⻏)이 의미요소로 쓰였고. 그 나머지가 발음요소임은 剖(쪼갤 부)도 마찬가지다. 후에 ‘마을’(a village) ‘떼’(a crowd) ‘약간’(a part)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分자는 ‘나누다’(divide)는 뜻을 나타내기 위해서 八(팔)과 刀(칼)를 합쳐 놓은 것이다. 칼이 없으면 둘로 나눌 수 없으니 刀가 들어가 있고, 八은 두 동강으로 나누어진 물체를 가리킨다. ‘직분’(one’s duty) ‘몫’(a share) 등을 뜻하기도 한다.
部分은 ‘전체를 몇으로 나누어[部] 구별한[分] 것의 하나’를 이른다. 반대는 ‘전체(全體)’! 부분이라고 방심하면 전체를 망가트릴 수도 있다.
관포지교(管鮑之交)란 성어의 주인공으로 널리 알려진 관중(管仲 기원전 723-645)이 남긴 명언이 맨 앞 문제에 대한 답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 아래에 옮겨 본다. 이런 고민을 직접 겪은 사람은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인터뷰를 통하여 확인할 길은 없다.
“천하에 재물이 없는 것이
걱정거리가 아니라,
재물을 나누어 줄 사람이 없는 것이
걱정거리다.”
天下不患無財,
천하불환무재
患無人以分之.
환무인이분지
- ‘管子’.
● 글쓴이: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