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호 보험전문인
잘 익은 과일은 달고 맛있다. 그야말로 푹 익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과일이나 채소가 잘 익은 것을 말할 때 ‘무르익는다’라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또한 상황이나 시기가 충분히 성숙한 경우에도 이 표현이 동원된다. 소셜시큐리티 제도에서도 ‘무르익는’ 경우가 있다. 다름이 아니라, 소셜시큐리티 연금 혜택을 받을 때 이 말을 적용할 수가 있다. 정년이 되어 충분히(100%) 받는 시기를 ‘알맞게 익었다’라고 표현한다면, 정년을 넘기고 난 이후 늦추어 나중에 혜택을 받는 것을 ‘무르익었다’라고 표현할 수 있겠다.
정년 이전에 소셜 연금을 받으려면 몇 가지 제약 요건이 있지만, 정년이 되어 소셜시큐리티 연금 혜택을 신청하면 제약 요건 없이 100%의 연금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그렇지만, 누구나 정년에 반드시 소셜시큐리티 연금을 신청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즉, 정년를 넘겨서 늦게 신청해도 될 뿐만 아니라, 더 늦게 신청할수록 매달 받는 소셜시큐리티 연금 액수가 늘어난다. 현재를 기준으로 보면 1년을 연기하여 신청하는 데 따라 8% 정도씩 월 연금 혜택이 늘어난다. 정년 2년 후부터 연금을 받기 시작한다면, 정년부터 받는 것의 116%를 받게 된다는 얘기다. 물론 이보다 더 늦게 받기 시작하면 늦게 시작할수록 그 퍼센티지가 늘어난다. 하지만, 70세 이후에 소셜 연금을 신청하면 매월 받는 액수가 더는 늘어나지는 않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장수명’ 씨는 자신이 100살을 훨씬 넘어 장수할 것이라고 확신하는 사람이다. 본인 이름이 장수를 타고난 운명이라는 뜻으로 ‘장수명’이기도 하지만, 조상들이 대대로 오래 살았다는 사실에 비추어 그는 자신이 오래 살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 ‘장수명’ 씨는 나이가 이미 정년이 훨씬 넘었지만, 아직 소셜시큐리티 연금 혜택을 신청하지 않고 있다. 70세까지 기다렸다가 신청할 계획이다. 아직도 혈기왕성하게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이 주요 이유이기도 하지만 늦게 신청하고 오래 살면 오래 살수록 일생을 통해 전체적으로 받는 연금 혜택의 총액이 훨씬 많이 늘어난다는 것이 ‘장수명’ 씨가 내거는 또 다른 큰 이유이다.
‘장수명’ 씨의 선택이 현명한 것인가 아닌가는 간단히 판단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장수명’ 씨 처럼 소셜시큐리티 연금 혜택을 70세부터 받으면, 정년부터 받는 것보다 매월 받는 액수가 많은 것은 확실하다. 하지만 70세부터 소셜시큐리티 연금을 받기 시작하면 정년부터 받기 시작한 것보다 더 짧은 기간 동안 혜택을 받게 된다. 예를 들어, 66세가 정년인 사람이 70세부터 연금 혜택을 받기 시작하면, 66세 정년부터 받는 경우보다 4년 동안 혜택을 덜 받는 셈이 된다. 그동안 받는 연금 액수의 총액도 무시할 수 없는 액수이기 때문에 이 총액을 잘 고려해야 한다. 물론, 당사자가 70세가 되기 전에 사망할 수도 있다. ‘무르익은’ 과일을 70세부터 따 먹으려 할 경우, 따먹기 전에 사망하여 그 과일이 없어지게 되고, 사망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그 과일을 따 먹는 기간이 줄어든다고 보면 되겠다.
그러므로 몇 살부터 혜택을 받는 것이 유리한가에 대한 대답은 수혜자가 몇 살까지 사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현재의 상황으로 보아 정년부터 연금을 받는 경우와 70세부터 받는 경우를 비교해 보면, 81세에 연금을 받는 총액이 비슷하게 된다. 이것을 다시 해석해 보면, 81세 미만까지 사는 사람은 정년부터 연금을 받기 시작하는 것이 유리하고, 81세를 넘겨서 사는 사람은 70세부터 연금을 받기 시작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뜻이다. 그러나 어떤 사람이 몇살까지 사는가 하는 것은 오직 신만이 알고 있으니 어쩌랴?
(최선호 보험 제공 770-234-4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