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형준(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청운의 꿈이 하늘보다 높았던
옛 교정의 태산목 한 그루
지금도 커다란 꽃으로 피어
함박웃음 날리고 있을까
세상 넓다 해도
이제는 좁아진 이역만리
너는 나의 고향에서
나는 너의 땅에서
뿌리 내리고 사는 타향살이
그 설음을 알까
이루는 것 없이 바쁘기만 하는 일상
꿈은 언제나 구름으로 흩어지는데,
너는 늘 푸른 잎
진한 향기 머금은 연꽃으로 피어
깨달음의 붉은 사리를 품고
때가 되면 피고 지나니
애써 꽃 피우려하지 말라 하며
오늘도 태산처럼 서서
묵언 설법하네
*태산목은 목련과 상록교목으로 북아메리카 원산의 귀화식물이다. 높이 30m까지도 자라며 잎은 어긋나고 긴 타원형이며 앞면에 윤기가 있고 뒷면은 다갈색 솜털이 있다.
꽃은 5~6월에 흰색으로 피기 시작하여 9월까지 10~15센치 정도의 커다란 목련꽃 같은 꽃이 핀다. 향기가 아주 좋은 식물이다. 가을에 골돌형의 열매가 붉게 익는다.
배형준(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 제주대학교 원예학, 교육학 전공
- 1993년 도일
- 일본 치바대학 원예학부 대학원 연구생 수료
- 2006년 도미
- 다수의 한식세계화에 대해서 컬럼
- 현 레스토랑 컨설팅 업무
- 현 야생화 꽃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