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 남(田-7, 8급)
*짝 편(人-9, 7급)
남편이 화를 당하는 일이 적자면 어떤 조건이 필요할까요? 답을 찾기 전에 먼저 ‘男便’이란 두 글자에 담긴 의미 힌트를 속속들이 찾아내 보자.
男자는 ‘사내’(a man)란 뜻을 나타내기 위하여 무척 고민하다가, 밭[田]에서 힘[力]들여 일하는 사내를 보고 그 두 가지 힌트를 조합하여 만든 것이다. 이런 방식으로 한자를 만드는 것을 일러 회의(會意)라 한다.
便자는 ‘편안하다’(comfortable)란 뜻을 나타내기 위하여 ‘사람 인’(人)과 ‘바꿀 경’(更)을 조합해 놓은 것이다. 사람의 불편한 심기를 바꾸어야 편안해진다는 뜻인가 보다. ‘짝’(the partner)을 이르기도 한다. ‘똥오줌’(urine and feces)을 일컫기도 하는데, 이 경우는 [변]으로 읽는다.
男便은 ‘혼인한 여자의 남자(男子) 짝[便]’을 이른다. 맨 앞에 제시한 문제에 대한 답은 한둘이 아닐 것 같은데 선뜻 무엇이라고 말하기란 쉽지 않다. 혹 다음과 같은 구절이 답이 될 수도 있을 듯!중국 고전 4대 명저 가운데 하나인 ‘홍루몽(紅樓夢)’ 제63회에 나오는 중국 속담이다. 최근 몇 달간 자주 신문에 오르내리는 사례들을 보면 그럴 법도 하다.
“아내가 어질면
남편이 화를 당하는 일이 적다.”
妻賢夫禍少.
처현부화소
- ‘紅樓夢’.
● 글쓴이: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