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길(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내가 산다는것은
하루 한번씩 뒷마당 스무바퀴를 도는것이다
스무 바퀴는 칠천보에 해당한다
처음 열바퀴는 그럭 저럭 쉽다
나머지 반은 어깨에 느껴지는 무게 때문에 속도가 느려진다
내 어깨가 아직 무거운 모양이다
모두 내려 놓으면 칠천보 마지막이 처음처럼 가벼울까
집착이 곧 어깨의 무게요 통증이라고 한다
좁은 어깨에 집착의 짐을 참 많이도 실었다
불리는게 실력이요 붙이는게 재주인줄만 알았다
스무 바퀴 걷는것도 집착이다
걸으면서도 걷는다는 생각조차 없는 무위의 경지
그런 열반이 내게도 찾아올까
점심후 차한잔 하면
끄적거린 낙서를 뒤적인다
좀더 나은 글같은 글을 쓰려한다
다행히 딸린 댓글이 많으면
내가 무슨 재능이라도 인정 받은것처럼 우쭐한다
참으로 가련하고 처량한 집착이다
이종길
- 1940년 경북 영천 출생
- 1970년 도미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 애틀랜타신인문학상 우수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