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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시] 발 뒤꿈치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2-03-21 10:25:29

시, 문학회, 이난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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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난순(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벗어놓은 양말 뒤집는다

검은 바탕에 하얗게 점점이 박혀있는 비듬들

 

털어대고 떼어내고

어미원숭이 새끼 몸에 붙은 이 떼어내듯

찝어낸다

세월 골라내며 숨 고르기를

 

어머니 자궁밖으로 나올제

머리부터 디밀고 나와야 한다는데

삼신할매 깜빡하는 바람에 발부터 삐죽이 내밀어

 

산파의 바늘끝에 찔린 아기 발 뒤꿈치

깜짝놀라 자궁속 다시 숨어들어

삼신할매 잠깨워 뒤늦게 태어났다는 아기

 

그때부터 발 꿈치의 시련은 시작되었나보다

아이가 되고 어른이 되매

발의 묵묵한 주춧돌은 말이 없었다

 

과묵의 끝에 드디어 언제부턴가 흘리는 고통의 숨소리

한점 한점 떨어져 나오는 하얀 흔적들.

죽어야 살아나는것

 

 

이난순
이난순

                    

이난순

- 1948년 충남 청양 출생

- 2014년 콜로라도 덴버로 이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 제6회 애틀랜타신인문학상 대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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