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맺을 결(糸-12, 5급)
*열매 과(木-8, 6급)
‘결과’를 ‘어떤 까닭으로 말미암아 이루어지는 결말’이라 정의하는 이유는 ‘結果’의 속뜻을 알고 나면 속 시원히 알 수 있기에 그 두 글자를 하나하나 풀이해 본다.
結자는 ‘맺다’(tie up; knot)는 뜻을 위해서 고안된 것이니, ‘실 사’(糸)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吉(길할 길)이 발음요소임은 袺(옷섶 잡을 결)도 마찬가지다.
果자는 田(밭 전)과 木(나무 목)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밭에 심은 나무’를 뜻한다고 오인하기에 십상이다. 이 경우의 田은 나무에 달린 열매 모양이 바뀐 것이다. 원래는 세 개였는데 하나로 대폭 감소됐다. ‘열매’(fruit)가 본뜻인데, ‘과단성있는’(determined) ‘정말’(indeed) 등으로도 쓰인다.
結果는 ‘열매[果]를 맺음[結]’이 속뜻이기에 앞에서 본 그런 뜻으로도 쓰인다. 뿌리 없는 나무 없듯 원인 없는 결과 없다. 일의 뿌리나 원인을 잘 아는 사람이 대학자가 될 수 있다. 송나라 때 대학자 정이(程頤)의 4대 제자 가운데 한 사람인 양시(楊時 1053-1135)가 남긴 명언을 소개해 본다. 그는 유명한 정문입설(程門立雪)이란 고사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배움에 있어서 원인과 결과를 잘 파악하는 것보다 더 큰 것이 없다.”
學莫大於知本末始終.
학막대어지본말시종
- 楊時.
● 글쓴이: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