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선(儿-6, 8급)
*날 생(生-5, 8급)
‘김구 선생께서 어느 학교 교사였습니까?’란 질문을 한다면, ‘선생’의 뜻을 잘 모른 탓이다. ‘先生’이란 두 글자를 차근차근 알뜰살뜰 하나하나 풀어보자.
先자는 ‘먼저’(ahead)란 뜻을 한 발짝 앞서간 사람의 발자국을 본떠서 나타낸 것이다. 儿(사람 인)은 ‘人’의 변형이고, 그 위 부분은 발자국[止] 모양이 변화된 것이다.
生자는 ‘돋아나다’(bud; sprout; spring up)는 뜻을 나타내기 위해서 땅거죽을 뚫고 갓 돋아 난 새싹 모양을 그린 것이다. 생명이 태어나는 것을 풀이 돋아나는 것에 비유하였기에 ‘태어나다’(be born) ‘살다’(live)는 의미로도 쓰인다.
先生은 ‘먼저[先] 태어남[生]’이 속뜻인데, 국가적 사회적 저명 인사의 극존칭으로도 쓰인다. ‘스승’이나 ‘교사’를 달리 이를 때에는 ‘님’자를 하나 더 덧붙인다. 세칭 한창려(韓昌黎) 또는 창려선생(昌黎先生)으로 세상에 널리 알려진 당나라 대문호 한유(768-824)는 ‘스승’을 이렇게 정의하였다.
“스승이란,
도리를 전수해주고,
학업을 안내해주고,
의혹을 풀어주는 그런 분이다.”
師者,
사자
所以傳道受業解惑也.
소이전도수업해혹야
- 韓愈의 ‘師說’.
● 글쓴이: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