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수지(아름다운 행복·쥬위시타워 보석줍기 회원)
2월의 봄 비가 내리고 나서
길게 달려와 멈추는 바람 속에
성급한 봄 내음이 가득하더이다.
죽은 듯 늘어진 나목들이
가랑비를 맞으니
늘어지게 기지개 켜는 함성을 지르더이다.
가랑비 지나간 날부터 새벽 속에 찾아와
지저귀는 새 소리로
봄의 소생을 기뻐하더이다.
여기 저기 남겨진
벗어 던진 겨울의 허물도
2월 비가 말끔히 녹이고 3월 주더이다
꽁꽁 언 땅 속 쌓인 눈 밑에
온 정성으로 봄 채비를 맞는 여린 잔디
푸른 생명으로 돋아나는 안도감에 눈물이 나더이다.
온 만물이 하나 둘 3월의 햇살 속에
새로운 봄 기운 내 마음 파고 드니
가슴에 긴 겨울 내내 자라고 있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