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엘리트 학원
첫광고
경동나비

[행복한 아침] 웃을 때가 가장 아름답다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2-02-11 07:53:59

행복한 아침, 김정자(시인·수필가)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김정자(시인·수필가)                             

타주에 살고있던 딸네가 부모님 교회를 방문하면서 빛나는 외모가 탄로나고 말았단다. 가까이 지내시던 분들도 장단을 맞추시며 딸 외모에 칭찬 일색이었다고. 한술 더 떠서 ‘노년에 이르렀기에 비로소 고백하지만 알고 보면 젊었을 땐’ 잠깐 뜸을 들이고 시선이 집중되는 틈을 타서 ‘정말 못생겼더랬어요’ 귀를 쫑긋하니 듣고 있던 분들이 파안대소를 터뜨렸다고 한다. 전화기 너머로 느껴질 만큼 웃음기가 여운을 남긴다. 웃음 빈곤 시대라 웃음거리를 만나면 매달리고 보는 본능의 소치였으리라.

‘웃으면 복이 온다’라는 말을 유년부터 들으면서 자랐다. 여학교 시절엔 웃음이 헤픈 편이었다. 웃음이 많다해서 웃음 덕후로 보냈던 소녀 적 격의 없는 해맑음이 그립다. 엄마가 되고 세월의 물살에 실려 흐르는 동안 언제부터 인가 웃음 횟수가 줄어들고 언제 마음껏 실컷 웃어 보았던가­­ 가물가물이다. 어린이들은 하루에 400번을 웃고 어른은 15번에 그친다고 했으니까.

박장대소도 속웃음도 행복으로 들어서는 문이다. 복에 겨운 삶을 누리고 있지만 알듯 모를듯 거의 의식하지 않은 상태에서 잊고 산다는 것이다. 하루하루 힘들다고 쉽게 불평을 하고 불행이란 감정을 손쉽게 끌어들이고 있다. 정글 같은  세상살이에서 생각 없이 불행 라인으로 들어서며 복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지각 없는 무심한 인생들이 의외로 많다고 한다. 웃음 소리가 흘러나오면 만복이 찾아 온다고 했는데.

스탠포드 의대 ‘윌리엄 플라이’ 교수 팀은 “깔깔거리며 크게 웃는 것은 체내의 낡은 공기와 새 공기 교환을 촉진시켜 혈중 산소 농도를 높인다” 라고 밝혔다. 캘리포니아 로머린다 의대 교수 팀은 “웃음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들을 공격하는 T세포들을 증가 시킴으로 인체의 면역기능을 향상시킨다”고 했고, 페이레이드키슨 심리학과는 “웃음은 스트레스를 줄이고 행복감을 증가시킨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보스턴 의대 신경과 마저리 실버 교수 팀은 “100살 넘게 장수하는 사람들은 힘든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사고와 유머감각을 잃지않는 등 정신적인 측면에서의 공통점이 가장 두드러진다”고 했다.

웃을 일을 자주 만들면 건강에도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치유에도 덤으로 좋은 결과도 얻게 된다. 웃음이 일상에 베풀어주는 도움은 다양하다. 심장에도. 소화 촉진에 긍정적 사고의 향상. 스트레스 해소, 기억력증진까지도 물론이려니와 바이러스나 암세포를 공격하는 면역세포 활성화로 암 치료에도 도움을 준다고 한다. 또한 진통효과를 증진하는 신경 전달 물질 분비를 촉진하며 편두통 완화에도 큰 역할을 한다고 하는데 신기한 것은 가식적으로 웃어도 두뇌는 착각을 일으키며 기쁨 호르몬을 분비한다고 한다.

1분간 폭소를 유발하면 10분의 에어로빅 조깅 자전거 타기 효과를 얻는다고 한다. 다른 사람이 웃음을 주기 전에 내가 먼저 웃음유발자가 되어보자. 웃을 만한 일이 있어서 웃는게 아니라 웃음을 초대하다 보면 웃을 일들이 찾아오는 것이 웃음 특유의 힘이다. 웃을 때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 연출되고,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것이 웃음이기에 웃음은 만국 공통어로 걸출한 면모를 지니고 있나 보다.

웃음을 잃지 않아야 웃음에 쉽게 접근할 수 있음이요 웃음의 중요성도 함께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웃음이 줄어들고 차츰 웃음을 잃어가고 있다면 운명까지 바꾸어주는 웃음의 힘에 의지해보자. 웃음과 친밀 해지자. ‘유머는 세상을 내편으로 만드는 힘의 요약’이라 했다. 유머의 꽃은 고단한 시대에 더욱 활짝 피어났음을 역사가 말하고 있다. 웃음을 잃은 채 세상으로 들어서더라도, 막다른 골목에서라도 웃음을 머금으면 새로운 길이 열린다 했다.

무겁고 힘든 세상살이로 다가서는 길목에서 길을 비춰주는 등불이 되어주고 통로를 열어 주기도 하거니와 웃음과 유머는 부패하기 쉬운 마음에 방부제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이젠 혼자 세상 고민을 죄다 끌어안은 심각한 표정에서 벗어나자. 이를 개선하기 위해선 웃음도 연습이 필요하다. 웃음이 습관화 될 때까지 이왕 웃을 바에야 크게 웃어보자. 포근하게 살며시 미소를 띄든 박장대소로 크게 웃든 웃음 소리만으로도 에너지 생성은 강력한 기운을 솟구치게 할 것이다.

내재하고 있는 웃음의 힘이 삶을 활성화로 이끌어 주기에 웃음기가 가득한 밝고 유쾌한 사람에게 끌리기 마련인가 보다. 힘들고 어려워도 웃음이 번져 나는 생의 승전고를 울려 보자, 더 많이 웃어 보자. 웃음은 눈부신 노래요 성스러움을 갈망하는 기지개라서 웃을 때가 가장 아름다울 수 밖에. 이즈음 같은 추운 일기에도 마음껏 웃고 나면 전신이 따뜻해질 것이요 싱그러운 바람결처럼 이성이, 감성이 맑고 싱그러워질 것이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내 마음의 시] 생명의 은인
[내 마음의 시] 생명의 은인

박달 강 희종 (애틀란타문학회 총무) 사랑해요 여인같은아카시아 나무 전에는붉은 장미 속에서 선물을 넘치게  백합 꽃 향기진주 목걸이다이아몬드 반지 강물같은 그대호수같은  세월동안 

[애틀랜타 칼럼] 추수감사절 (Thanksgiving Day) 의미

이용희 목사 추수감사절은(Thanksgiving Day)은 1년 동안 추수한 것에 대해 가을에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는 개신교(기독교)의 기념일이다. 미국에서는 크리스마스와 더불어

[법률칼럼] 트럼프의 대량 추방대상

케빈 김 법무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규모 이민자 추방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운 그의 이민법 집행 계획이 실제로 어떤 모습일지에 대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당선자는

[벌레박사 칼럼] 카펫 비틀 벌레 퇴치법

벌레박사 썬박 미국에 있는 대부분의 집들은 카펫이 깔려 있다. 카펫에서 나오는 벌레 중 많은 질문을 하는 벌레 가운데 하나가 바로 카펫 비틀(Carpet Beetle) 이다. 카펫

[행복한 아침] 자연의 가을, 생의 가을

김정자(시인·수필가)                                       단풍 여행을 떠나자는 권면을 받곤 했는데 어느 새 깊은 가을 속으로 들어섰다. 애틀랜타 가

[삶과 생각] 청춘 회억(回憶)

가을이 되니 생각이 많아진다. 그런 생각 중에서도 인생의 가장 치열한 시간은 대학입시를 준비하던 때인 것 같다. 입시를 앞 둔 몇 달, 마지막 정리를 하며 분초를 아끼며 집중했던

[데스크의 창] ‘멕시칸 없는 하루’ 현실화될까?

#지난 2004년 개봉한 ‘멕시칸 없는 하루(A Day Without a Mexican)’는 캘리포니아에서 어느 한 날 멕시칸이 일시에 사라졌을 때 벌어질 수 있는 가상적인 혼란을

[인사이드] 검사를 싫어하는 트럼프 당선인
[인사이드] 검사를 싫어하는 트럼프 당선인

말도 많고 탈도 많던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했다. 선거전 여론 조사에서 트럼프와 해리스가 연일 박빙의 구도를 보였으나 결과는 이를 비웃는 듯 트럼프가 압승을 거두어 모

[뉴스칼럼] 유튜브 채널의 아동착취

가족을 소재로 한 유튜브 콘텐츠가 적지 않다. 주로 부부가 주인공이다. 유튜브 부부는 경제적으로는 동업 관계다. 함께 제작하거나 동영상 촬영에 협력하면서 돈을 번다. 유튜브 채널이

[신앙칼럼] 차원 높은 감사(The High Level Of Gratitude, 합Hab. 3:16-19)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나는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리로다”(합 3:18). 여호와, 하나님을 감사의 대상으로 삼는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