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녀(女-3, 8급)
*아들 자(子-3, 7급)
“‘女子’의 ‘子’는 ‘아들’과 무관한 것 같은데, 그렇다면 도대체 무슨 뜻으로 쓰인 것입니까?”라고 물어온 독자의 질문을 받고 공개적으로 답을 해 본다.
女자의 가로획은 ‘한 일’(一)자가 아니라 육체의 선 가운데, 머리끝에서 발끝까지의 선을 나타낸 것이었다. 다리를 모으고 꿇어앉아 있는 것을 그린 것이니 세로의 곡선이었다. 예서 서체 이후로 가로의 직선으로 변화됐다.
子자의 金文(금문) 자형은 갓난아기의 모습을 그려놓은 것이다. ‘갓난아이’(a baby)가 본뜻인데 ‘자식’(children) ‘아들’(son)을 뜻하며, 접미사(suffix)로도 많이 쓰인다.
女子는 ‘여성(女性)으로 태어난 사람’을 이르며, 이 경우의 ‘子’는 접미사로 쓰인 것이니 특별한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은 아니다. 명나라 때 저명 희곡작가 풍몽룡(1574-1646)은 이런 말을 남겼다.
“사내들이 재주를 뽐내면
박덕하다 욕을 먹게 되고,
여자들이 용모를 뽐내면
바람이 나게 된다.”
士矜才則德薄,
사긍재즉박덕
女衒色則情放.
여현색즉정방
- 馮夢龍.
● 글쓴이: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