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선 강화식
누군가의 손길을 기다린다
맑은 국물 속에 하얀 엉덩이를 살짝 드러내고
분주해진 칼질 소리에 조각난 무들이
수저의 선택을 찾느라 둥둥 떠서
한 입 크게 넣고 아삭아삭 씹어 삼키면
뱃속은 시원해지면서 임무수행 끝났다고
트림 시켜준다 크윽, 고마운 소리
분홍 물 속에 노란 속살을 켜켜이 감추고 기다린다
새색시 처음 입은 진달래 꽃 저고리 색깔
멸치 육수와 배, 사과, 비트 몇 조각 넣고
같은 날 따로 담던 동치미와 백 김치를 합방 시켰다.
세월이 에너지를 자꾸 갖고 가서
무만 좋아하면 동치미
배추 좋아하면 배추만 주고 백 김치
살가운 사람에게는 두 가지를 썰어서
톡 쏘는 묘한 국물 가득 담아내며
우리 집 만의 고유명사로 이름 붙여주는 동백김치
동백꽃이 필 때 먹는 동백김치
강화식 (Sharon Hwashik Kwon) 필명 : 연선(康 娟 仙)
-서울출생
-1985년 LA 이민. 2017년 조지아주 애틀랜타로 이주
-2007년 (신춘문예) 미주 중앙일보 중앙신인 문학상 ‘당선’ - 시
-제 3회 해외풀꽃 시인상 (나태주 - 풀꽃문학관)
-문학세계 신인상 – 수필, *한국 미래문학 신인 작품상 - 시
-미주한국문인협회, 재미시인협회, 고원기념사업회 – 이사, 글마루 동인
-애틀랜타 문학회 부회장, 애틀랜타 신인문학상 심사위원
-애틀랜타 연합 장로교회 부설 행복대학 문예창작반(글여울) 강사
-글여울 신인문학상 운영위원장
-한국어 교사 12년 역임 - 한국어능력시험TOPIK (남가주 한국학교, 웨스트힐스 한국학교)
-시집 - 텔로미어(꿈 꾸는 시앓이) *공동시집 - 물 건너에도 시인이 있었네.
-미주문학, 외지, 문학세계, 애틀랜타 시문학, 글여울 문학, 인터넷 신문-시인뉴스 포엠 (계간, 연간으로 발표)
-E-Mail : hwashik219@gmail.com Tel : 818-427-29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