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레박사 썬 박
늦가을이 되어도, 정말 지겹게 벌레들이 찾아온다. 어제도 인스펙션을 하다가 몰래 날아든 모기에 얼굴을 쏘여 얼굴 아래가 큰 물집처럼 일어나 한동안 거북스러웠다. 이제 웬만한 벌레들이 물어도 면역이 될만도 하지만 이번에 벌레박사를 문 녀석은 안 물려 본, 아마도 새로운 종(?) 인가 싶다. 가끔 사무실에 찾아와 벌레 물린 다리와 얼굴, 팔을 보여주며 어떻게 해야 하냐고 속상해하는 분들이 있다. 한 여성분은 야구모자를 푹 눌러쓰고 벌레에 물려 상처투성인 얼굴을 가리고 오신 경우도 있었는데, 참으로 안쓰러워 어찌할 바를 몰랐었다.
누구나 가려워도 절대 손으로 긁지 말아야 한다는 것은 알고 있다. 그러나 그건 벌레에 물려 보지 못한 사람의 이야기고, 이상하게도 저녁시간과 자는 시간만 되면 물린 부위가 점점 더 가려워진다. 결국 자면서 벌레 물린 부위의 가려움을 참지 못해 조금 심한 표현이지만 박박 긁어 피부에 2차 감염까지 진행된 경우가 많이 있다.
많은 분들이 벌레에 물리면 침을 바르는 경우가 있다. 이와 같은 현상은 대부분 벌레에 물렸을 당시 적당한 약을 발라주지 않을 경우에 발생한다. 벌레에 물리면 가려운 이유는 벌레의 독(venom)이 피부로 들어갈 경우 몸에서 알러지 반응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벌레박사가 많은 고객들과 상담하면서 알게 된 너무나 뜻밖의 사실은 모기나 개미 등, 벌레에 물리면 많은 사람이 침을 바른다는 것이다. 이 경우 침에 있는 바이러스가 벌레가 문 곳을 통해 피부로 더 감염될 수도 있다. 벌레의 독은 대부분 산성이므로 우리가 초등학교에서 배운 대로 중성화 시키기 위해서는 알카리를 넣어주어야 한다. 그래서 벌레박사도 차에 항상 휴대하는 것이 암모니아수이다. 농도는 5% 정도가 좋고 벌레에 물린 위치에 바르면 신기하게도 시원해지며 가려움이 사라진다. 그러나 벌과 같은 침(string)을 갖고 있는 벌레에 물리면 급격한 통증과 함께 갑자기 쇼크가 와 어지럽고, 호흡이 가쁘게 된다. 이 경우 가능한 한 침을 빼야 하며, 쇼크나 알러지에 대비하여 알약(타이레놀)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 피부에 바로 바를 경우 약으로는 1 % hydrocortisone 크림이나 베넬절 크림을 사용해도 무방하다. 그러나 심할 경우, 벌레박사도 독자들과 마찬가지로 병원으로 곧장 가야 한다.
벌레없는 최적한 생활을 하시려면 습기제거가 최우선 과제입니다. 벌레에 대한 문의 사항은 성실하게 답변해드릴 것이며 긴급사항인 경우, 벌레박사(678-704-3349)로 전화주거나, 2730 N. Berkeley Lake Rd B-600 Duluth, GA 30096 (조선일보 옆)에 위치한 회사 사무실로 방문하면 무료로 상담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