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엘리트 학원
경동나비

[코리언아메리칸 아리랑] 제3부 아리랑 여정의 종착역 애틀랜타 26회- 선거와 투표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2-01-25 13:12:36

코리언 아메리칸 아리랑, 지천(支泉) 권명오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지천(支泉) 권명오(수필가·칼럼니스트)

미국 이민을 선택한 나는 영주권을 받고 5년이 지난 후 휴스턴에서 시민권을 받았다. 그리고 미국 국민의 권리와 의무를 다하겠다는 선서를 했다. 그런데 그 후 한 번도 투표를 한 일이 없다. 그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한 번도 중요한 권리를 행사하지 못했기 때문에 마음이 개운치 못하고 씁쓸했는데 오늘 일찍이 큰 마음을 먹고 투표장인 죤스보로 고등학교에 도착했다. 투표장엔 이미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고 사람들이 계속 몰려오고 있다. 줄을 서서 미국에서 처음하는 투표라 만감이 교차됐는데 한국 사람은 나뿐이라 왠지 이방인 같은 기분이었다. 그래도 미국사람들과 함께 투표를 하면서 미국시민에 대한 실감을 했다. 그리고 대통령을 선출하는 귀중한 한 표와 권리가 누구도 침범할 수 없는 사실이란 것을 실감했다. 투표장에는 동양 사람들이 거의 없고 한국 사람도 나 하나뿐이다. 혹시나하고 기다렸는데 투표가 끝날 때까지 한국 사람은 나타나지 않았다.

당시 매트로 애틀랜타에 사는 한국인이 3만여 명 정도였고 시민권자도 극히 적은 상태였다. 신문 지상에 발표된 바에 의하면 투표를 한 한인들의 수는 40명 정도라고 한다. 나도 시민권을 받고 난 후 계속 투표를 기피해왔기 때문에 그 실상을 잘 안다. 원인은 사회공동체나 민주국가 국민의 권리와 의무를 무시한 무지 때문이다. 투표를 하든 안 하든 실리의 차이가 없고 미국이 변하고 세상이 달라질 것도 없다는 이해타산 때문에 중요한 한 표를 행사하는 것이 귀찮은 시간낭비라고 착각한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에서 살기로 결정한 사람들은 시민권을 취득하고 투표를 해야만 떳떳한 시민의 자격과 권리를 주장할 수가 있다.

눈앞에 보이는 이익만 추구하는 얄팍한 생활철학은 버리는 것이 자신은 물론 코리언 아메리칸 들과 미국이 잘되는 길이다. 투표를 하지 않는 한국인들이 정부와 정치인들을 찾아가 권리를 부르짖고 열심히 로비를 하고 후원금을 전해도 투표를 안 하면 모두 다 공염불이 되고 만다. 왜냐하면 그들은 당락이 좌우될 투표인들의 표 수가 중요하기 때문에 그들을 우선시할 수 밖에 없는 것이 민주국가의 실상이다. 그 때문에 나는 투표를 안 하고 무시한 잘못을 뉘우치고 고백한다. 오늘 투표를 끝내고나니 떳떳한 권리를 행사한 미국 시민이란 자부심이 생겼다. 투표를 한 후보가 당선이 되면 더 좋지만 그보다 원하고 바라는 후보를 선택하고 귀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는 그 자체가 더욱 중요하다. 한인회와 각 단체들은 여러 가지 할 일이 많겠지만 무엇보다 먼저 시민권을 취득하게 하고 투표를 하게하는 일이 가장 시급하고 중요하다. 나는 투표를 하고난 후부터 자신있게 칼럼란을 통해 시민권과 투표에 대한 글을 기고했다. 선거와 투표는 민주주의의 꽃이기 때문이다.

 

[코리언아메리칸 아리랑] 제3부 아리랑 여정의 종착역 애틀랜타 26회  선거와 투표
권명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내 마음의 시] 생명의 은인
[내 마음의 시] 생명의 은인

박달 강 희종 (애틀란타문학회 총무) 사랑해요 여인같은아카시아 나무 전에는붉은 장미 속에서 선물을 넘치게  백합 꽃 향기진주 목걸이다이아몬드 반지 강물같은 그대호수같은  세월동안 

[애틀랜타 칼럼] 추수감사절 (Thanksgiving Day) 의미

이용희 목사 추수감사절은(Thanksgiving Day)은 1년 동안 추수한 것에 대해 가을에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는 개신교(기독교)의 기념일이다. 미국에서는 크리스마스와 더불어

[법률칼럼] 트럼프의 대량 추방대상

케빈 김 법무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규모 이민자 추방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운 그의 이민법 집행 계획이 실제로 어떤 모습일지에 대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당선자는

[벌레박사 칼럼] 카펫 비틀 벌레 퇴치법

벌레박사 썬박 미국에 있는 대부분의 집들은 카펫이 깔려 있다. 카펫에서 나오는 벌레 중 많은 질문을 하는 벌레 가운데 하나가 바로 카펫 비틀(Carpet Beetle) 이다. 카펫

[행복한 아침] 자연의 가을, 생의 가을

김정자(시인·수필가)                                       단풍 여행을 떠나자는 권면을 받곤 했는데 어느 새 깊은 가을 속으로 들어섰다. 애틀랜타 가

[삶과 생각] 청춘 회억(回憶)

가을이 되니 생각이 많아진다. 그런 생각 중에서도 인생의 가장 치열한 시간은 대학입시를 준비하던 때인 것 같다. 입시를 앞 둔 몇 달, 마지막 정리를 하며 분초를 아끼며 집중했던

[데스크의 창] ‘멕시칸 없는 하루’ 현실화될까?

#지난 2004년 개봉한 ‘멕시칸 없는 하루(A Day Without a Mexican)’는 캘리포니아에서 어느 한 날 멕시칸이 일시에 사라졌을 때 벌어질 수 있는 가상적인 혼란을

[인사이드] 검사를 싫어하는 트럼프 당선인
[인사이드] 검사를 싫어하는 트럼프 당선인

말도 많고 탈도 많던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했다. 선거전 여론 조사에서 트럼프와 해리스가 연일 박빙의 구도를 보였으나 결과는 이를 비웃는 듯 트럼프가 압승을 거두어 모

[뉴스칼럼] 유튜브 채널의 아동착취

가족을 소재로 한 유튜브 콘텐츠가 적지 않다. 주로 부부가 주인공이다. 유튜브 부부는 경제적으로는 동업 관계다. 함께 제작하거나 동영상 촬영에 협력하면서 돈을 번다. 유튜브 채널이

[신앙칼럼] 차원 높은 감사(The High Level Of Gratitude, 합Hab. 3:16-19)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나는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리로다”(합 3:18). 여호와, 하나님을 감사의 대상으로 삼는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