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보라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숨고 싶을 때가 있다.
자욱한 안개속 어디쯤
그곳에 가고 싶을 때가 있다.
포근히 감싸주는 안개속
누구도 의식하지 않은 채,
뒷동산에 꽃향기 자욱하고
새들이 지저귀는 언덕에서
신새벽을 맞이하고 싶었다.
깨어나 둘러보면
안개는 흔적없이 흩어지고,
언제나 홀로 맞아야 하는 이국의 아침
피하여 갈 수 없는 이민자의 외로운 길.
윤보라
- 시인
- 전라남도 완도 출생, 1979년 도미
- 애틀랜타 텍 인테리어 디자인과 졸업
- 2007년 〈문학공간〉 시인 등단
- 재미시인협회 회원,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 현재 인테리어 디자이너로 활동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