썬 박(벌레박사 대표)
숲속의 국제도시인 아틀란타에서 인스펙션을 하다 보면 한국 고객뿐 아니라 중국, 베트남, 인도 등 여러 커뮤니티에서 벌레 문제에 대해 문의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다른 커뮤니티와 마찬가지로 중국 고객들도 영어를 잘하는 분이 있는가 하면 영어를 전혀 못 하는 분들도 있어서, 의사소통에 대한 어려움을 겪는 일들이 있다.
이번에도 마우스? 마우스! 하면서 간단한 영어단어로 문의가 들어온 아틀란타의 중국식당으로 급하다는 느낌만을 받고 현장으로 출동했다.
준비성이 많은 벌레박사는 고객이 필요하면 중국어라도 배운다는 각오를 갖고 도착하기 전까지 주요 중국어 단어를 외우기 시작했다.
감사합니다(쎼, 쎼), 정말 깨끗해졌어요(헨, 꼔지), 돈 주세요(달~라!), 또 만나요(짜이쪤), 그리고 띵호와! 필수 서바이벌 중국어 단어만을 외운 채 용감히 엄숙한 인스펙션 현장에 도착해보니, 본국에서 이민 온 중국분이 계셨다. 그곳은 새로 인수한 식당이었고, 시청의 헬스 인스펙션(Health Inspection)을 하루 앞둔 매우 시급한 상태였다. 또한 인수하기 전에 오랫동안 문을 닫아 주방쪽에 벌레와 쥐 문제가 심각한 상태였다.
주방쪽은 수시로 음료 및 식자재 박스가 들어오고, 박스 사이로 수많은 벌레가 숨어 들어오기 때문에 벌레소독 시 항상 주의를 요하는 지역이다.
벌레박사는 전화를 한 주인을 찾았으나 공교롭게도 외출 중이었고, 주방에서는 벌레소독하러 온다는 내용도 모르고 있었다. 더욱이 주방식구들은 영어가 전혀 안 되는 상태였다.
쥐가 어디에 있냐고 물어보니, 눈만 멀뚱거리며 중국말로 뭐라고 열심히 설명해주는데 전혀 의사 소통이 되지 않았다. 시간이 흐르면서 서로 간의 긴장감이 고조되기만 했다.
벌레박사는 이 난국을 어떻게 하나 고민에 빠졌다. 순간, ‘미키마우스!’ 를 외치면서 벌레박사는 쥐 흉내(귀를 올리고, 이빨을 드러내고, 찍찍거리는)를 내기 시작했고, 눈치가 빠른 주방장은 용하게도 그 깊은 뜻을 알고, 쥐가 나오는 곳으로 벌레박사를 데려갔다. 벌레박사는 좁은 주방에 엎드려, 쥐의 침입경로를 파악하기 시작했고, 구석구석에 쥐 끈적이를 설치해 주었다. 끈적이 위에 쥐를 유혹하는 약을 뿌린 후 완벽한 소독을 끝내고 식당을 나왔다.
다음날 중국식당 주인이 전화가 왔다. 헬스 인스펙션을 잘 통과했다는 내용이었다. 벌레박사는 정중하게 쎄쎼!로 인사를 했다.
주인은 감사하다며 중국 식당을 준비중인 친구를 소개시켜주었고, 벌레박사는 비장의 언어인 미키마우스! 단어를 준비한 채 또 다른 중국식당으로 허둥지둥 달려가고 있었다.
벌레에 대한 문의 사항은 성실하게 답변해 드릴 것이며 긴급사항인 경우, 벌레박사(678-704-3349)로 전화주거나, 2730 N. Berkeley Lake Rd B-600 Duluth, GA 30096 (조선일보 옆)에 위치한 회사 사무실로 방문하면 무료로 상담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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