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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하나님을 본 사람이 있는가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1-12-15 08:40:49

수필, 김경자(숙명여대 미주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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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자(숙명여대 미주총회장)

 

“마음이 청결한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하나님을 볼것임요”(마태, 5장)

몇 년 전 이름없는 선교사들의 마을 노스캐롤라이나 블랙 마운틴을  찾았다. 인생의 황금기를 한국에 바치시고 지금도 한국을 못 잊어 기도하며 북한 선교를 위해  살고 있는 이름없는 사람들, 한국전쟁에 길에 버려진 전쟁 고아, 먹을 것 없이 폐허가 가난한 동네에서  함께 울며 젊음을 바쳤던  이름없는 사람들. 그들은 미국의 노스캐롤라이나 블랙 마운틴이라는 곳에서 함께 모여 살면서 지금도 눈물로 젊음을 불태운 한국을 못 잊는 사람들이 북한에 전도하며, 샘물을 파주고 어려운 곳에 식량도 보내주며 눈물로 뿌린 한국의 영혼의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며 살고 있다.

가까운 곳에 ‘빌리 그래함’ 선교 센터가 있다. 미국에 계신 한국 목사님들을 위한 영성 세미나에 참석한 적이 있다. 그날 밤  구순이 다 되신 노인 몇 분이 조용히 단상으로 올라오셨다. 한국 태극기 앞에 가슴에 손을 얹고 기도하셨다. 그분들은 한국전쟁에 젊음을 바치신 그 선교사님들이셨다. 그때 한국 전쟁터에서 태어난 아기가 육십이 넘은 초로의  순천 아저씨. 그는  전라도 말로  그 때 “그 또랑에서 물고기를 잡아서 저녁을 끓여 먹었당끠유.”  웃음 보따리를 터뜨리며  가슴이 뭉클했다.

누가 하나님을 본 사람이 있는가… 마음이 청결한 그 선교사님들은 하나님을 본 사람들이다. 잊혀진 그 아픔의 전쟁터, 죽어간 아이들을 조국의 전쟁터에서 가슴에 껴안고 살아온 사람들이 이름없는 산골에 모여서 기도하며 살고 있었다.

아틀란타에 이민 역사의 뿌리된 교회가 목회자들 비리 때문에 산산조각이 났다. 싸늘한 교회 마당을 거닐면서 만감이 교차한 가슴 찢어지는  아픔을 느낀다. 이민 초기 그 교회가 100명도 채 못된 그시절에  에모리 신학생이었던  남편은 그 교회 전도사였다. 그 때 크리스마스, 송구영신 예배를 우리 집에서 드렸다.

반세기 이민 역사 속에 몇 천명의 교인이 된 아틀란타 교회에 귀감이 그 교회가 목회자들 비리로 산산조각이 나도 그 목회자들은 왜 침묵하는가. 바르게 살라고  교인들에게 설교하던 그 양심은,  그 마음은  하나님을 본 사람이었나. “마음이 청결한 사람은 하나님을 볼 것임요”라는 설교를 수 없이 했던 목회자들 아닌가. ‘내탓이요’하며 무릎꿇고 성도들 앞에 진심으로 참회를 했다면  지금 이처럼 교회가 산산조각이 났을까. 성도들에게 자신의 허물과 죄를 자백하라던 그 고백을, 그 목회자들은 무릎꿇고 성도들에게 왜 할 수 없었을까. “난 잘못이 없어”라며 교회 문전에 또다른 교회를 세운다는 것을 지켜보면서 난 가슴이 무너진다. “나 만은 죄가 없어” 하늘 앞에 성도들은 누구이며, 목회자는 과연 누구인가.

내 조국도 아닌 한국이라는 이름모를 내 조국 전쟁터에서 한 생을 바치신 블랙 마운틴 노 선교사님께 무릎꿇고 감사드린다.

교회는 왜 존재하는가,  유럽에 가면 가슴이 아픈 것은 천년을 걸쳐 지었다는 텅빈 교회다. 단 한 사람의 마음 청결한 사람이 없었기 때문 아닐까. 면죄부를 팔아서 지은 교회, 죄없는 이름모를 그 누군가가 자신의 굶주린 배를 움켜쥐고 그 헌금으로 지은 교회들이 문을 닫는 이유를 그 아픔은 누구의 잘못이었나. 우린 눈물로 돌이켜 볼  때이다. 역사를 만든 사람들, 자신이 죽은 뒤 시신을 묻기위해 수 많은 생명이 바쳐서 만든 ‘피라밋’, 그 속에 묻힌 살아서 이미 죽은 송장을 묻기위해  선한 사람들이 생명을 바쳐야 했었던 어처구니 없는 역사를 종교는 지금도 반복하는가.

하나님을 본 사람이 있는가… 하늘로 치솟는 천년을 지었다는 그 성전 속에 하나님이 계신단 말인가 …

몇 년 전 한국에서 교인이 제일 많다는 이름있는 목회자가 ‘새벽 기도’ 라는 제목으로 설교하셨다. 자신의 교회에는 새벽 성전에 모인 여선교에서 몇 억의 돈이 걷힌다는 설교를 듣고, 이민자가 단 하루에 벌 수 있는 돈이 얼마인가를 저 분은 과연 알고 있는가… 가슴이 시렸다. 한국에 대통령이 참석한 교회, 그 밑에는 장관 부인들이 줄지어 참석하려는 뜻을 모를 사람 있겠는가. 장관의 월급이 얼마인가를 안다면 부끄러운 입을 열어서는 안 된다. 우리에게 이미 잊혀진 3,500년 전 모세의 기도를 기억하라. 말도 우둔하고  내세울 것도 없는 모세를 찾으셨던 그 하나님을 본 사람이 있는가… 그 날 십계명을 주셨던  그 날. 가슴 떨림으로  하늘향한 기도, 그 모세의 기도를 오늘 기억하라.

김경자(숙명여대 미주총회장)
김경자(숙명여대 미주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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