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이규 레스토랑

[뉴스칼럼] ‘철창매치’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1-12-09 09:20:56

뉴스칼럼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달 2030세대와 소통하기 위해 만든 온라인 플랫폼 ‘청년의 꿈’ 게시물 댓글을 통해 자신이 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낙마한 날 부인 이순삼씨로부터 “감옥에 안 가도 되겠다”는 말을 가장 먼저 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직 대통령들이 모두 끝이 좋지 않았던 것을 보면 정말 정치판이라는 곳이 무섭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자신의 캠프 해단식을 갖는 자리에서도 “아마 두 사람(이재명·윤석열) 중 한 사람은 선거에서 지면 감옥에 가야할 것”이라고 얘기하기도 했다.

 

홍 의원의 전망(?)을 뒷받침하듯 오는 3월9일 치러지는 20대 대통령 선거 레이스에서는 유독 ‘감옥’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다. 여당과 야당은 상대 후보의 도덕적·사법적 의혹들을 거론하면서 대선이 끝나면 감옥에 가야할 것이라고 서로 으름장을 놓고 있다.

 

그래서 감옥에 가지 않으려면 당선되는 길밖에 없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오고 이번 대선은 누가 감옥에 가게 될지를 결정하는 ‘철창매치’라는 비유까지 나온다. 이전 대선 레이스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살벌한 풍경이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야당 후보인 윤석열은 일찌감치 여당 후보 이재명을 대장동 비리의 몸통으로 규정하는 프레임 전략으로 밀어붙였다. 그는 “이재명의 배임행각은 상습적”이라고 비난하면서 “국민 약탈행위”라고 딱 잘라 규정한다. 지지자들에게는 그를 감옥에 보내겠다고 약속하고 있다. 마치 ‘이재명 구속’이 공약처럼 들릴 정도다.

 

이재명이 긴장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윤석열이 들먹이는 ‘배임’이라는 혐의의 성격 때문이다. 배임죄를 둘러싼 논란은 항상 시끄럽다. 배임 여부를 결정하는 기준이 너무 모호해 ‘자의적 해석’이 얼마든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배임죄 관련법의 개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을 정도다. 윤석열이 권력을 잡게 된다면 자신의 공약(?)대로 이재명을 배임혐의로 엮는 것쯤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다.

 

윤석열도 취약하기는 마찬가지다. 본인과 부인, 그리고 장모와 관련해 제기되고 있는 이른바 ‘본부장 의혹’이 10개에 달한다. 그래서 여당은 윤석열을 향해 “대선 판이 아니라 감옥에 있어야할 사람”이라고 맹폭을 퍼붓는다. 하지만 의혹과 관련한 상당한 정황증거들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잘 버텨내고 있다. 제기된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는 검찰의 움직임은 적극성과는 거리가 멀다. 아마도 유력 대선후보라는 그의 현 지위에 주눅이 들어 눈치를 보고 있거나, 정치개입 논란에 휘말리길 원치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

 

하지만 대선이 끝나면 분위기는 확 달라지게 돼있다. 만약 윤석열이 패한다면 그에게는 엄청난 사법적 시련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 봐야 한다. 검찰이 지금은 그와 처가의 혐의를 뭉개고 있지만 대선후보라는 정치적 방패막이가 사라지는 순간 그는 언제든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될 수 있다.

 

그동안은 선거에서 지면 정치적으로 타격을 입거나 은퇴 하는 정도에 그쳤다. 하지만 이번 대선은 다르다. 대선에서의 패배는 정치적 타격의 수준을 넘어 형사적으로 소추돼 감옥에 갇힐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

 

단순한 ‘승패’가 아니라 ‘생사’가 걸린 싸움이라 해도 무방하다. 넷플릭스의 인기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현실판이라는 지적이 전혀 과하게 들리지 않는다. 그러니 겉으로는 웃고 있어도 당사자들의 속은 지금 바짝바짝 타들어가고 있을 것이다. 이번 대선이 일각의 전망대로 ‘철창매치’로 귀결된다면 ‘청와대’와 ‘감옥’ 가운데 누구를 어디에 집어넣을 것인지를 정하는 배정권은 국민들의 손에 쥐어져있다고 할 수 있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신앙칼럼] 봄의 향성과 하나님의 부르심(The Tropism of spring and God's Calling, 로마서Romans 11:29)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나탈리 사로트는 ‘영혼의 처절한 몸부림’을 ‘향성(向性)’이라 하였습니다. “그들은 사방에서 솟아나는 듯했다. 약간 축축하고 미지근한 공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꽃샘추위를 이겨내는 생명력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꽃샘추위를 이겨내는 생명력

최 모세( 고전 음악·인문학 교실) 봄을 시샘하는 꽃샘추위에 예쁜 꽃망울이 떨어져 한껏 부풀었던 마음이 움츠러든다.꽃샘추위를 견뎌내며 강인한 생명력을 키우는 의지는 자신의 정체성을

[재정칼럼] 천경태의 은퇴를 지키는 쇼셜시큐리티 인사이트 : 은퇴와 생활의 기초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제도 읽기(4)
[재정칼럼] 천경태의 은퇴를 지키는 쇼셜시큐리티 인사이트 : 은퇴와 생활의 기초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제도 읽기(4)

“디지털 시대에도 쇼셜시큐리티는 현장 서비스를 포기하지 않는다”  천경태 (금융전문가)   · 공식 발표일: 2026년 4월 9일 (자료 출처: Social Security Adm

[추억의 아름다운 시] 발자국

정호승 사람이 죽으면 별이 되듯이발자국도 따라가 별이 되는가내가 남긴 발자국에 핀 민들레는해마다 별이 되어 피어나는가 내 상처에 깊게 대못을 박고멀리 길가에 내던져진나의 손에는 깊

[수필] 빈 잔으로는 누구의 갈증도 채울 수 없다
[수필] 빈 잔으로는 누구의 갈증도 채울 수 없다

김혜경(사랑의 어머니회 회장·아도니스 양로원 원장)  “도대체 왜 이래요?”점심시간, 정적을 깨는 날카로운 고함과 함께 접시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직감적으로 강 할머니가 계신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 서브디비전 주택, 편리함 뒤에 숨은 규칙과 보험의 차이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 서브디비전 주택, 편리함 뒤에 숨은 규칙과 보험의 차이

최선호 보험전문인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라는 말처럼, 사람은 혼자보다 함께 살아갈 때 더 많은 편리함과 안전을 누리게 된다. 미국 주거 문화에서도 이러한 공동체 개념이 잘 드

[애틀랜타 칼럼] 목표가 있어야 행운도 있다

이용희 목사 행운은 분명히 있습니다. 그것은 인생이란 커다란 지도에 흩뿌려져 있습니다. 당신이 아직도 행운을 잡지 못한 것은 명확한 인생의 지도를 갖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독자기고] 저물어 가는 미 제국의 패권
[독자기고] 저물어 가는 미 제국의 패권

김대원(애틀랜타 거주) 4월 초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전쟁에서 완전한 승리를 선언했으나 6주가 지난 지금 전쟁의 양상은 일파만파로 퍼져 나갔다. 다급해진 트럼프 대통령은 이슬라

[법률칼럼] 학생비자 심사 강화, ‘재정’이 핵심이 된 이유

미국 학생비자 심사 기준이 자금의 액수보다 '재정의 신뢰성'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강화되었다. 영사과는 단순 잔액 증명 대신 자금의 형성 과정과 지속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검토하며, 특히 인터뷰 직전의 거액 입금이나 불분명한 제3자 지원은 거절 사유가 될 수 있다. 성공적인 비자 취득을 위해서는 최소 6개월 이상의 자금 흐름 확보와 학교 선택의 논리적 타당성을 갖춘 통합적인 준비가 필수적이다.

[행복한 아침] 흐르는 것은

김 정자(시인 수필가)         한 낮 기온이 여름으로 들어선 것 같은 한나절, 처타후치 강변을 찾았다. 강줄기는 넓은 강폭 따라 잔잔한 물결을 일구며 흘러가고 있다. 강 자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