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천(支泉) 권명오(수필가·칼럼니스트)
74년 미국으로 이민을 온 2개월 후 더불린 조지아에서 가발상을 시작했는데 장사가 잘돼 기회의 나라인 미국은 돈 벌기가 아주 쉽다고 착각했다. 그 때문에 고국에서 했던 배우생활과 연극 영화와 방송에 대한 못다 이룬 꿈을 다시 펼치려고 돈을 많이 벌어 다시 연극영화 예술에 대한 도전할 야무진 야심이 차고 넘쳐 여기저기 분점도 내고 새로운 사업도 시도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고 생각과 같이 돈을 벌기가 쉬운 것도 아니고 사업도 거듭 실패를 하면서 그 꿈울 접게됐다. 포기가 정답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보다 각박하고 메마른 이민생활에 무대예술에 대한 향을 불어넣기 위한 연극의 씨앗을 뿌리고 열매를 맺기 위해 발기한 연극방송 동우회의 창립 목적을 위한 극예술 활동과 노력이 더욱 뜻깊고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했다. 우수한 극예술이 대극장 대배우들 만의 공연무대가 아니라 순수한 아마추어 연극인들의 실험적이고 창조적인 진지한 연극이 훨씬 신선하고 순수한 예술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동포들의 정치, 경제적인 위상도 중요하지만 문화예술을 빛낼 훌륭한 스타들이 탄생해야 코리언 아메리칸들의 위상이 빛나게 되고 미국인들의 사랑을 받게 될 것이라고 믿었다. 그리고 한인들이 정착하면서 겪은 희노애락의 실상을 무대에 재현하면서 훗날 후세들이 일류 극작가, 감독, 연출과 제작자가 탄생할 날이 오게 될 것이다. 그 때문에 공연 수익금 중 1천불을 한미 장학재단 애틀랜타 지부에 기증했다. 소액이지만 연극영화과를 지원한 학생에게 특별히 지급하기로 장학재단과 협의를 했다. 그런데 연극영화과를 지원하는 학생이 없어 할 수 없이 2년 후에 중단했다. 그 다음 주간 동남부와 Lucky trading 후원으로 상금 3천불 이상으로 희곡작품 공모를 시도했으나 이 역시 응모자가 없어 포기했다.
어쨌든 현재는 여러가지 여건과 생업과 경제적 조건이 여의치 못해 8회 공연을 끝낸 후 안타깝게도 연극협회의 활동이 중단된 상태다. 나이 탓인지 전과 같이 무에서 유를 만들겠다고 연극을 위해 뛸 자신이 없고 무엇보다 밤 늦게까지 운전을 할 수가 없게 됐다.
한때 연극을 위해 열심이었던 젊은이들이 다시 연극을 활성화시켜 동포사회에 종합예술인 연극의 항연을 활발하게 펼치면서 영화의 도시로 변하는 애틀랜타에 한인 연극인들이 찬란한 영광이 될 등불을 밝히게 될 날을 간절히 바랄 뿐이다.
연극방송 동우회는 정기총회에서 차기공연을 8월 20일과 21일로 정하고 장소현 작 ‘도라지 강도’ 권명오 연출, 정바름 조연출로 정했다. 그리고 한국에서 인기 연예인으로 활동하고 KBS -TV 아침마당에 출연했던 이순주씨가 애틀랜타에 정착하게 돼 특별출연을 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