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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언아메리칸 아리랑] 제3부 아리랑 여정의 종착역 애틀랜타 16회- 한인 청소년 축제의 밤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1-11-09 17:45:06

코리언 아메리칸 아리랑, 지천(支泉) 권명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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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천(支泉) 권명오(수필가·칼럼니스트)

 

1992년 5월 애틀랜타 한인회(회장 손칠영 ) 주최 청소년 축제의 밤이 개최됐다. 1.5세, 2세 청소년 3백명 이상이 성황을 이룬 애틀랜타 한인 역사에 최대의 청소년 축제행사였다. 그들은 멋지고 늠름하고 믿음직스러운 꿈나무들로 우리가 보살피고 받들어주어야 이 땅에서 실력을 마음껏 배양하고 발휘해가면서 화합할 수 있는 대도의 길을 활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행사를 위해 한인회 관계자들의 노고를 치하하면서 현장에서 느낀 점을 지적하고자 한다. 행사의 목적과 주인공은 청소년들인데도 행사의 일부가 어른들의 행사가 된 점이었다. 행사 시작 2시간 동안 각계 각층 대표들의 인사말과 축사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한국말을 잘 모르는 학생들은 자리를 떴고 또 일부는 지루해서 짜증을 낼 정도가 됐다.  도대체 누구를 위한 행사이며 축제인지 주객이 전도된 상태였다. 큰 기대를 갖고 참석한 청소년 일부는 앞으로 이런 행사는 다시 참석치 않겠다며 차라리 나가 맥주나 한잔 하자면서 불만을 토로했다. 보수적인 어른들의 생활철학과 틀에 박힌 날 닮아라식 교육방식은 그들이 집이나 학교나 교회에서 귀가 아프도록 들어온 것들이다.  

주최측은 그런 점을 충분히 검토한 후 젊은이들이 마음껏 동포애를 나누며 그동안 문화의 차이 때문에 겪어온 스트레스를 활짝 풀고 즐길 수 있는 시간을 만드는데 전력을 기울여야 했다.  청소년들을 위한 행사는 그들에게 맡기고 어른들은 받들어주고 보살펴주면서 저들의 의견을 적극 참작 해야 할 것이다.  

앞으로 청소년 축제가 계속 이어진다면 청소년들이 무엇이 필요하고 그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파악한 다음 행사를 추진하고 초청연사도 청소년들에게 맡긴 다음 지켜봐야 할 것이다.  

기성 세대들이 전근대식 겉치레 축사와 훈시, 설교같은 시대착오적인 방법은 젊은이들을 전혀 모르는 무지한 행위다. 청소년 축제의 밤은 즐겁고 신나고 보람있는 생산적인 아름다운 밤이 되고 만남의 유익한 배움의 행사가 돼야 청소년들의 미래와 미주동포 사회 발전에 영광된 축제행사가 될 것이다.  

당일 학생들이 만든 행사 중 단막극 'WE ARE ONE'이란 작품은 소재와 내용도 좋아 참석한 학생들의 열광적인 박수를 받았고 여대생들의 부채춤과 학생들의 ‘락 뮤직’도 큰 인기를 끌었다.

청소년들이 직접 만들고 즐길 수 있는 다양하고 창조적인 문화행사가 펼쳐질 수있는 기회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젊은이들의 꿈과 희망과 기쁨이 미래를 빛낼 수 있는 초석이 될 열쇠가 될 것이다. 청소년 축제의 밤을 주최한 한인회의 노고를 축하하면서 안타깝게도 뜻 깊고 중요한 청소년을 위한 축제가 역사적인 한인회 1회 행사가 되고만 후 계속 이어지지 못하고 완전히 끝나버린 것이 너무나 부족한 우리의 실상이다.   

 

지천(支泉) 권명오
지천(支泉) 권명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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