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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줍기] 비오는 날에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1-10-25 18:00:27

보석줍기,김성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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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희(불어라 바람아·쥬위시타워 보석줍기 회원)

 

 

창문을 여니 잿빛 하늘 

부슬부슬 내리는 빗 속을 걸어보니

상큼한 물 내음 실바람 따라 실려온다

 

한들한들 길가에 코스모스 

젖은 꽃잎 움츠리며 눈물 방울 흩어내니

다가올 가을이 나를 울리나 보다

 

세월을 삼켜 낸 숲 속의 참 나무들

푹 익은 여름 향기 쓰라린 상처 보듬으니

숲 속의 고요가 방울 방울 맺혀 간다 

 

이리 저리 뻗은 헝클어진 가지들

슬픔 잠긴 성난 비바람 가슴에 품으니

말갛게 씻겨진 숲이 지난 세월 끌어 안는다 

 

[보석줍기] 비오는 날에
김성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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