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시] 밥숟가락

September 13 , 2021 10:03 AM
외부 칼럼 내마음의 시 문학회 석촌 이영희

석촌 李寧熙

 

겸허히 숟가락을 들면 이 작은 도구가 내 몸을 

공양하느라 퍼 올린 밥이 내가 묻힐 밥 무덤이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죽을 때까지 밥을 퍼 나르느라 수고하는 고마운 

밥숟가락, 매일 나를 조금씩 파묻기 위해 

흙을 퍼 나르는 삽이라는 사실을 미처 몰랐다

 

공손하게 숟가락이 끼니마다 나를 깨우친다 

날마다 먹는 선하고 귀한 음식에도 목숨을 노리는 

비수(匕)가 숨어 있다고 

 

 

숟가락 : 시 (匙)

 

 

 

이영희

-노스캐롤라이나 거주

-문학저널 신인 등단

-재미수필 수필 당선 

-경희대학 해외동포 문학 시 수상

-에피포도 예술문학 시 수상

-문화 칼럼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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