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첫광고
엘리트 학원

[뉴스칼럼] 메디케어와 노년 치아건강

미국뉴스 | 외부 칼럼 | 2021-09-09 08:22:06

뉴스칼럼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흔히들 건강한 치아를 오복의 하나로 꼽는다. 오복을 처음 언급한 책은 ‘서경’이다. 그런데 서경의 오복에는 건강한 치아가 들어 있지 않다. 서경은 장수와 부유함 그리고 건강과 덕행, 편안한 죽음을 오복으로 꼽고 있다. 구체적으로 건강한 치아를 언급하고 있지는 않지만 치아의 건강이 장수와 전반적 신체 건강에 필수적인 요소임을 감안한다면 오복의 하나로 꼽아도 무리는 아닐 듯싶다.

 

치아의 건강은 다른 신체 건강에까지 대단히 큰 영향을 미친다. 여기에 문제가 생기면 영양섭취를 제대로 하지 못해 면역력이 떨어지게 되는 것은 물론 잇몸질환이나 충치 등은 당뇨, 심장병 및 치매에 이르기까지 여러 주요 노인성 질환을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그래서 노인들의 치아건강은 보다 더 중요하다.

 

치아건강에 문제가 생길 경우 그 영향은 신체적인 것에 국한되지 않는다. 개개인의 일상과 사회생활에서 수많은 문제들을 야기할 수 있다. 특히 이로 인한 사회심리적인 문제는 노인들을 위축시키면서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다. 이처럼 치아건강은 단지 구강 내 건강상태만 의미하지 않고 전신질환의 징후를 나타내는 지표가 되곤 한다. 그래서 구강을 ‘신체의 거울’이라고들 하는 것이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연방의회 민주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는 치과진료 메디케어 포함 법안에 많은 미국인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 오리지널 메디케어에는 치과진료가 포함돼 있지 않다. 다만 턱 부상으로 인한 턱 재건 수술 등 응급 상황일 경우만은 예외이다. 따라서 노인들은 단독 치과보험을 들거나 자기 돈을 들여 치과치료를 받아야 한다. 재정적으로 어려운 형편의 노인들로서는 치과치료를 포기하거나 미룰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은 설문조사 결과로도 나타난다. 65세 이상 미국인들 가운데 지난해 치과를 한 번도 찾지 못한 사람은 절반에 달했다. 또 이 연령층에서는 5명 중 한명 꼴로 자연치아가 단 한 개도 남아 있지 않다. 미국 노년층의 전반적인 치아건강은 대단히 심각한 상태라 봐도 무방하다.

 

치과진료 메디케어 포함 방안은 이런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연방의회 차원의 노력이다. 법안을 주도하고 있는 인물은 버몬트 주 연방 상원의원인 버니 샌더스이다. 샌더스는 노인들의 절반이 적절한 치과보험을 갖고 있지 못한 현실에서 메디케어에 치과진료를 포함시키는 것은 시급한 일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일단 여론은 아주 호의적이다. 최근 조사에서 84%의 미국인들이 덴탈과 비전 그리고 히어링을 메디케어에 포함시키는 안에 지지를 나타냈다, 공화당원들 가운데서도 4분의 3이 찬성했다. 보건산업 관계자들도 지지를 보내고 있다.

 

문제는 치과의사들의 저항과 반발이다. 미 치과협회는 이 법안에 반대하고 있다. 치과의사들은 메디케어에 치과진료가 포함될 경우 정부가 지급해주는 진료수가가 현재 노인 환자들이 자기 돈으로 내고 있는 진료비보다 낮을 것이기 때문에 수입이 감소할 것이라 걱정한다. 그래서 이들은 치과진료를 메디케어에 포함시키더라도 수혜대상을 저소득층으로 한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의 연방의회 구도로 볼 때 이 법안이 최종적으로 확정될지는 불투명하다. 만약 법안이 통과된다면 이것은 지난 1965년 메디케어가 처음 시행된 이후 가장 큰 변화가 될 것이다. 치아건강이 다른 신체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분명하게 확인된 만큼 메디케어가 그 명칭에 진정 부합하는 프로그램이 되려면 치과진료를 커버해주는 것이 당연하다 할 것이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메디케어 파트 C와 D의 상관 관계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메디케어 파트 C와 D의 상관 관계

최선호 보험전문인 몇 가지 술에 여러 가지 향료, 조미료, 감미료 등을 섞어 만든 것을 우리는 ‘칵테일’이라고 부른다. ‘칵테일’ (Cocktail)이라는 말을 직역하면 ‘수탉 꼬

[내 마읨의 시] 등불
[내 마읨의 시] 등불

장명자(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바람이 당신을 부르고 흔들 거릴때우리 마음에 심은작은 등불을 켜요 잔잔한 호수에아픔은 아픔으로 담그면서사람은 사랑으로 안으면서한 방울 기름으로 남아

[화요 칼럼] 하얼빈과 꼬레아 우라!

땅 땅 땅!이토 히로부미는 쓰러졌고 기차역 하얼빈은 아수라장이 되었다.    “꼬레아 우라! 꼬레아 우라!”안중근의 피맺힌 절규는 하늘을 찢었고 목숨을 건 외침은 오늘도 우리를 전

[한자와 명언] 故 障 (고장)

*사고 고(攴-9, 5급) *막을 장(阜-14, 5급) “한 가지만 잘못해도, 뭇 ○○이 물거품이 된다.” 공란에 적절한 말은? 먼저 ‘기계 고장’의 ‘故障’이란 두 글자를 샅샅이

[애틀랜타 칼럼] 아름다운 노년

이용희 목사 노년기를 아름답게 보내기 위해서는 첫째, 노년기의 변화를 수용해야 합니다. 백발은 영화의 면류관이라고 했습니다. 잘 늙는다는 것은 성숙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아름다운

[법률칼럼] 추방 작전 준비 완료

케빈 김 법무사  2025년 1월 20일 출범하는 트럼프 2기 행정부는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불법 이민자 추방 작전을 본격적으로 실행할 준비를 마쳤다. 톰 호먼(Tom Homa

[벌레박사 칼럼] 터마이트 관리 얼마만에 해야 하나?

요즘 들어 타주에서 이사 온 고객들로부터 터마이트 관리에 대한 문의전화가 많이 오고 있다. 타주에서는 터마이트 관리를 안 했는데, 조지아는 터마이트가 많아서 관리를 해야 한다는 이

[행복한 아침] 세월 속에서 만난 새해

김정자(시인·수필가)     지난 해 연말과 새해 연시를 기해 다사다난한 일들로 얼룩졌다. 미국 39대 대통령을 역임하신 지미 카터 전 대통령께서 12월 29일 향연 100세로 별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새로움의 초대

최 모세(고전 음악·인문학 교실) 새해의 밝은 햇살이 가득한 아침이다. 연휴에 분주하게 지내느라 새로움을 마주하는 희망찬 의지를 다질 새도 없었다. 새해부터 경건해야 할 삶의 질서

[신앙칼럼] 명품인생, 명품신앙(Luxury Life, Luxury Faith, 로마서Romans 12:2)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지금 조금 힘쓰면 영혼이 큰 평화와 영원한 기쁨을 얻을 것이라고 확신하는 인생을 <명품인생(Luxury Life)>이라 과감하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