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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 아프간 사태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1-09-03 11:16:23

이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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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우(宗愚) 이한기(군사평론가·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지구상에서 내전(Civil War)을 치르고 있는 몇 안되는 나라들 중 아프간 내전은 우리들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미국이 철군을 개시하며 힘의 공백이 발생한 틈을 타 탈레반이 수도 카불을 장악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오자(吳子)병서에 “전쟁 준비는 철저히 하고 전쟁에 임하여서는 죽기를 각오하고 과감하게 싸우면 살것이요, 준비를 게을리하고 요행히 살기를 바라며 싸우면 죽는다”(必死則生 幸生則死)라고 하였다. 아프간 정부지도자들이 이 말을 마음에 새기고 실행하였더라면 오늘의 불행한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을 텐데. 미국은 “국가이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아프간으로부터 철군을 개시하였다. 20년 동안 아프간 정부를 지원하면서 제한전쟁(Limited War)을 하였다. 아프간은 이 20년 동안 스스로 싸워 이길 수 있는 전쟁 지경에 이르자 미국의 철군을 놓고 의견들이 분분하다. 

미국의 입장에서 보면 많은 젊은이들이 생명을 잃었고(2,461명), 막대한 전쟁비용(2조2천6백억달러)을 쏟아 부었다. 전장의 지형을 보면 아프간은 험준한 산악지형을 손자(孫子)병서에서 말한 9가지 지형중 사지(死地)에 속한다. 즉, “들어가면 죽기 쉬운 사방이 막힌 험준한 지역으로서 빨리 싸우면 생존할 수 있으나 그러지 못 하면 죽는곳” 이라 하였다. 또한 손자는 “전쟁에서 승리는 귀한 것이다. 그러나 오래 끄는 것은 귀하지 않다”(故兵貴勝不貴久)라고 하며 단기전을 강조하고 있다. 이런 사지에서 20년을 싸운 미국이다. 막강한 군사력, 엄청난 경제력이 이를 가능케 하였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철군한 또 다른 이유는 미국은 아프간 전역을 초토화할 수 있는 핵무기를 가졌지만 아프간 국민과 탈레반이 뒤섞여 있는 전장(戰場)의 특수성 때문에 핵무기는 무용지물이다. 그결과 재래식 전쟁(Conventional War)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아프간 정부를 계속 지원함에 한계를 느꼈을 것이며 전쟁비용도 비용이지만 젊은이들의 귀한 생명을 더 이상 잃게 할 수 없었음도 요인이라고 본다. 아프간 사태를 종합 정리해 보면 아프간 정부의 부패와 무능, 정쟁의지 상실, 외세에 의존 전쟁 억지력을 갖추지 못한점, 아프간 국민들의 방관 등 내적 요인과 미국의 철군으로 요약할 수 있다. 한가지 희망적인 것은 반(反)탈레반 세력이 결집하여 탈레반에 저항한다는 소식이다. 탈레반도 반탈레반도 다 같은 아프간인이다. 병력, 장비, 화력도 반 탈레반이 우위에 있다. 요체(要諦)는 필승의 의지다. 강한 군대는 필승의 의지가 굳센 군대다. 필사즉생의 각오만 되어있다면 탈레반을 평정못할 이유가 없다.

“강한 자는 이기고 이긴자는 흥하며 약한자는 지고 진자는 쇠(衰)한다”“평화를 원하거나 전쟁에 대비하라” 선현들의 말씀이다. 힘의 우위, 필승의 의지 만이 평화를 가져온다. 말로만 외친다고, 구걸한다고 평화는 오지 않는다. 아프간 사태를 타산지석으로 삼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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