쨍쨍한 땡볕 받아도
수수하고 단정한 진황색꽃
더듬이 앞세워 뻗어나가는 넝쿨
담록색 잎까지 모두 싱그럽네
꽃가루로 지은 푸짐한 꽃밥은
벌, 나비, 개미에게 퍼내주고
속살은 무당벌레에게 내어주네
넉넉하고 푸근한 사랑으로
저리도 섬기고 나누려함은
하늘의 섭리인가
베풀고 나니 열매를 맺어
모성의 씨앗 아기까지 맺었네
어느 것 하나 버릴것 없네
오늘 저녁은 쌈장 준비하세요
식탁에 호박잎 들고 갈테이니
김희문
- 현재 Giver Care 종사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