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보석줍기] 신앙의 유산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1-08-17 08:51:38

보석줍기, 강선주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강선주 (멋진 인생·쥬위시 타워 보석줍기 회원)

엄마는 시집와서 하나님을 알게 되었다. 우리 할머니는 그 옛날, 아마도 조선 팔도에 복음이 전해지던 조선 말 경에 예수를 당신의 주인으로 모시고 열심을 다해 믿음 생활을 하셨다.

아쉽게도 우리들은 할머니가 예수를 영접한 후 믿음을 지키기 위해 받았던 여러 어려움들을 알지 못한다. 그저 우리 남매들의 기억 속에는 어릴적 할머니가 저녁마다 온 식구들을 모아 놓고 가정 예배를 인도하신 모습과 할머니가 보여주신 몇 가지 일화만 남아있다.  

가정 예배 중 할머니의 기도가 어찌나 길던지 나와 동생은 기도 중간에 그냥 쓰러져 잠들기 일쑤였고 그런 우리를 언니가 안아 잠자리로 옮기곤 하였다.

할머니가 즐겨 부르던 찬송가는 “예수 사랑 하심은”과 “복의 근원 강림하사”이다. 예배 때마다 귀에 딱지가 내리도록 불렀던 찬양인데, 웬일인지 나도 애들 키우면서 저 찬양들을 즐겨 불렀다. 

가끔씩 할머니는 기도 친구들과 산 기도 가신다고 국방색 담요와 두꺼운 솜 옷을 챙겨 며칠씩 집을 비우기도 하셨는데, 그 당시는 서울 한복판에 있는 삼각산에 짐승들도 많아서 담요를 뒤집어 쓰고 기도 하다 보면 호랑이 같은 큰 짐승이 툭툭 건드리기도 하였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할머니는 성경이야기를 옛날이야기같이 재미있고 구수하게 들려 주셨다. 성경 말씀도 외우게 하셔서 요한 복음 3장 16절은 내가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에 외운 성경 말씀이다.  

할머니는 하늘나라에 입고 갈 본인의 수의를 직접 수를 놓아 준비했는데, 십자가를 수놓은 수의와 관보를 벽장 속에 넣어 두고 가끔 꺼내어 보시곤 하면서 죽음에 대한 두려움보다 천국에 대한 소망으로 즐거워하셨던 모습이 나에게는 무척 신기했다. 할머니께서는 내가 중학교 입학할 때인 1962년에 79세로 바라던 하늘 나라로 돌아 가셨다.

그로부터 20여년 후에 온 가족들이 함께 유관순 기념관을 방문 한 적이 있는데, 어떤 경로를 지난 것인지 알 수 없지만 할머니가 손으로 쓴 성경이 그 곳에 보관되어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란 적이 있다.

엄마는 시어머니의 신앙을 이어받아 젊은 시절부터 교회 중심으로 기도와 봉사에 열심을 다 하였다. 할머니처럼 엄마도 성경 전체를 손으로 다 써서 오빠 집에 가보로 보관했는데, 다니시던 교회 창립 기념 50주년 때 교회에 기증하였다.

우리 남매들도 할머니와 엄마의 신앙을 이어 각자의 삶의 터전에서 믿음 생활을 잘하고 있다. 아들 3형제는 모두 한 교회에서 장로, 권사로 섬기고 딸들도 믿음의 가정들을 이루어 우리 7 남매의 믿음의 뿌리는 이제 5대까지 이어지고 있다. 우리 가정이 미국에 들어오기 전까지 10여년 동안 7남매 가정들이 여름 휴가를 함께 다녔는데, 모일 때마다 모두 한 소리로 할머니와 엄마의 기도 덕에 다들 잘 산다고 이야기 한다. 엄마는 99세까지 건강하게 신앙의 본을 보이다가 며칠 아프시고 하늘나라로 가셨다.

우리 7남매 가정들 또한 할머니와 엄마의 신앙을 따라 대대로 하나님의 말씀 위에 굳건히 서 가는 가정들로 주님과 함께 하기를 기도한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법률칼럼] “미국 내 영주권 신청 막힌다?”

케빈 김 법무사 USCIS 신분조정(AOS) 정책 변화와 현실적인 대응 전략 미국 이민국(USCIS)이 지난 5월 22일 발표한 신분조정(Adjustment of Status·AO

[행복한  아침]  어른  다움의 서사

김 정자(시인 수필가)     나이가 들어간다는 말은 내 보이기 싫은 것들이 늘어난다는 말과 동의어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주름살, 흰머리, 아집, 애착이 은근히 자리 잡기 시작하

[신앙칼럼] 다볼산의 기적 예수 (The Miracle of Mount Tabor, Jesus : 마태복음Matthew 17:1~13)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1. [도입] 붉은 흙 위에 울리는 나지막한 음성앨라배마의 뜨거운 태양 아래, 버려진 돌조각들로 평생 기도의 정원(아베 마리아 그로토)을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삶의 균형을 찾는 지혜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삶의 균형을 찾는 지혜

최 모세( 고전 음악·인문학 교실) 삶의 균형을 어떻게 찾을 것인가? 라는 물음에 앞서 삶의 모든 영역에 불균형으로 질서가 없음을 경험한다. 인간관계의 불협화음에서 파생되는 무질서

[재정칼럼] 천경태의 은퇴를 지키는 쇼셜시큐리티 인사이트 - 은퇴와 생활의 기초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제도 읽기(9)
[재정칼럼] 천경태의 은퇴를 지키는 쇼셜시큐리티 인사이트 - 은퇴와 생활의 기초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제도 읽기(9)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과다지급금 회수, 당신의 ‘작은 실수’를 대하는 쇼셜시큐리티의 변화” 천경태 (금융전문가)  공식 발표일: 2026년 5월 11일 (자료 출처: SSA 감사

[삶과 생각] 소아암 병동의 아이들!
[삶과 생각] 소아암 병동의 아이들!

지천(支泉) 권명오 (수필가 / 칼럼니스트) 에모리 의과대학 종신 명예교수이자 소아암 전문 의학박사인 문학평론가 아혜 김태형 시인의 글을 읽고 고약한 소아암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의

[추억의 아름다운 시] 밤의 이야기

조병화 고독하다는 건아직도 나에게 소망이 남아 있다는 거다소망이 남아 있다는 건아직도 나에게 삶이 남아 있다는 거다삶이 남아 있다는 건아직도 나에게 그리움이 남아 있다는 거다그리움

[수필] 묵묵히 곁을 지키는 일
[수필] 묵묵히 곁을 지키는 일

김혜경(사랑의 어머니회 회장·아도니스 양로원 원장) 칠십 대 초반의 한 할머니가 남편을 여의었다. 지금까지 전기요금 내는 일조차 손수 해본 적이 없던 할머니는 매일 아침 남편의 묘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  주택보험의 Personal Property란 무엇인가?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 주택보험의 Personal Property란 무엇인가?

최선호 보험전문인 ‘세간살이’라는 말은 집안에서 사용하는 온갖 물건을 뜻한다. 냉장고, 세탁기, 소파, 침대, TV 같은 큰 물건부터 옷, 그릇, 컴퓨터, 전자제품까지 모두 포함된

[애틀랜타 칼럼] 용서의 힘

이용희 목사 “너의 원수로 인하여 난로의 불을 뜨겁게 지피지 말라. 오히려 그 불이 너 자신을 불태울 것이다.” 셰익스피어의 말입니다.분노하는 사람은 그 분노로 인하여 자신을 잃을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