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엘리트 학원
첫광고
경동나비

[뉴스칼럼] 잠이라는 보약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1-08-02 10:10:20

뉴스칼럼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절망에서 희망으로 가는 최고의 다리는 숙면” “행복은 충분한 잠에서~” “한바탕의 웃음과 긴 수면은 최고의 명약”…

 

숙면에 대한 찬사들이다. 밤중에 한번도 깨지 않고 깊이 푹 자고나면 아침이 그렇게 상쾌할 수가 없다. 행복이 따로 없다. 전날 밤 머릿속을 맴돌던 고민들은 싹 사라지고 온 몸에서 생기가 넘치는 경험을 누구나 한다.

 

단 그런 경험이 가물에 콩 나듯 하는 것이 스트레스 많은 현대인들의 문제이다. 주변을 둘러보면 불면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한밤중에 정신이 말똥말똥해지면서 밤잠을 설치고 나면 나중에는 밤이 오는 게 두려울 지경이 된다. 잠이 보약이라는 데 어떻게 하면 그 보약을 얻을 수 있을까.

 

100살이 넘도록 건강하게 생활하는 주민들이 유난히 많은 지역이 있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댄 뷰트너는 세계를 돌며 이들 지역을 찾아낸 후 블루 존스(Blue Zones)라고 이름 붙였다. 일본의 오키나와, 이탈리아의 사르디니아, 코스타리카의 니코야, 그리스의 이카리아, 캘리포니아의 로마 린다 등 5개 지역이다.

 

자연환경이나 문화, 음식 등이 다르지만 이들 주민에게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는 것이 뷰트너의 발견이다. 목적의식이 뚜렷하고, 채식 위주로 식사를 하며, 부지런히 몸을 움직인다는 것이다. 아울러 빠질 수 없는 것은 스트레스 받지 않고 느긋하게 사는 삶의 태도. 느긋하니 잠도 잘 잔다. 매일 밤 8시간의 숙면은 이들에게 당연한 일상이다.

 

그런데 이들의 생활을 살펴보면 숙면을 돕는 공통된 습관들이 있다고 한다. 첫째는 취침 전 설탕이 첨가된 음식을 먹지 않는 것이다. 저녁시간뿐 아니라 이들은 언제든 설탕을 별로 먹지 않는다. 취침 전에 설탕 들어간 음식을 먹으면 혈당이 치솟았다가 떨어지는 현상이 생기면서 수면을 방해한다는 연구결과들이 있다. 잠자리에 들기 직전 아이스크림이나 캔디류를 먹고 나면 잠드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릴 뿐 아니라 잠든 후에도 자주 깨게 된다.

 

둘째, 블루 존 지역 주민들은 녹차를 많이 마신다. 오키나와 주민들은 하루 종일 녹차를 마시는 것이 습관이다. 녹차의 항산화성분들은 심장질환이나 몇몇 암의 발병 위험을 낮춰주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잠자리에 들 즈음 따끈한 녹차 한잔은 숙면을 돕는다. 카페인 성분에 과민한 경우 카모마일 등 허브티가 도움이 된다.

 

셋째, 블루존 주민들은 오후 5시 이후에 레드와인을 즐겨 마신다. 물론 과음은 금물이다. 매일 조금씩 레드와인을 마시는 것이 이들의 느긋한 삶의 질을 높여주는 중요한 습관이다. 특히 채식 위주의 식사에 레드와인을 곁들이면 항산화작용을 하는 플라보노이드 흡수가 배가되고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분비가 낮아져서 숙면에 도움이 된다.

 

넷째, 이들은 야식을 하지 않는다. 취침 전에 출출하다고 뭔가를 집어먹지 않는다. 하루의 마지막 식사와 취침 사이에 가능한 한 오랜 시간을 두려고 노력한다. 그래서 저녁 식사를 일찍 그리고 조금 하는 것이 이들의 오랜 습관이다.

 

음식을 먹으면 인슐린이 배출되는 데 이것이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 생성을 막는다. 저녁식사를 너무 많이 하거나 너무 늦은 시간에 먹으면 멜라토닌 생성이 줄어들면서 잠자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된다. 저녁에 무엇을 먹고 마셨느냐가 숙면에 영향을 미친다는 말이다. 원 없이 깊게 푹 자고 싶다면 시도해볼 일이다. 이른 저녁에 와인한잔 곁들여 소량의 식사를 하고 따뜻한 녹차 한잔으로 마무리.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미국 거주 기간과 메디케어 혜택 자격

최선호 보험전문인 어떤 배짱 두둑한 사람이 죽어 가고 있었는데 저승사자가 찾아 왔다. 이 사람은 넉살 좋게도 저승사자에게 부탁이 하나 있다고 했다. 기가 찬 저승사자는 부탁이 뭐냐

[내 마음의 시] 생명의 은인
[내 마음의 시] 생명의 은인

박달 강 희종 (애틀란타문학회 총무) 사랑해요 여인같은아카시아 나무 전에는붉은 장미 속에서 선물을 넘치게  백합 꽃 향기진주 목걸이다이아몬드 반지 강물같은 그대호수같은  세월동안 

[애틀랜타 칼럼] 추수감사절 (Thanksgiving Day) 의미

이용희 목사 추수감사절은(Thanksgiving Day)은 1년 동안 추수한 것에 대해 가을에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는 개신교(기독교)의 기념일이다. 미국에서는 크리스마스와 더불어

[법률칼럼] 트럼프의 대량 추방대상

케빈 김 법무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규모 이민자 추방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운 그의 이민법 집행 계획이 실제로 어떤 모습일지에 대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당선자는

[벌레박사 칼럼] 카펫 비틀 벌레 퇴치법

벌레박사 썬박 미국에 있는 대부분의 집들은 카펫이 깔려 있다. 카펫에서 나오는 벌레 중 많은 질문을 하는 벌레 가운데 하나가 바로 카펫 비틀(Carpet Beetle) 이다. 카펫

[행복한 아침] 자연의 가을, 생의 가을

김정자(시인·수필가)                                       단풍 여행을 떠나자는 권면을 받곤 했는데 어느 새 깊은 가을 속으로 들어섰다. 애틀랜타 가

[삶과 생각] 청춘 회억(回憶)

가을이 되니 생각이 많아진다. 그런 생각 중에서도 인생의 가장 치열한 시간은 대학입시를 준비하던 때인 것 같다. 입시를 앞 둔 몇 달, 마지막 정리를 하며 분초를 아끼며 집중했던

[데스크의 창] ‘멕시칸 없는 하루’ 현실화될까?

#지난 2004년 개봉한 ‘멕시칸 없는 하루(A Day Without a Mexican)’는 캘리포니아에서 어느 한 날 멕시칸이 일시에 사라졌을 때 벌어질 수 있는 가상적인 혼란을

[인사이드] 검사를 싫어하는 트럼프 당선인
[인사이드] 검사를 싫어하는 트럼프 당선인

말도 많고 탈도 많던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했다. 선거전 여론 조사에서 트럼프와 해리스가 연일 박빙의 구도를 보였으나 결과는 이를 비웃는 듯 트럼프가 압승을 거두어 모

[뉴스칼럼] 유튜브 채널의 아동착취

가족을 소재로 한 유튜브 콘텐츠가 적지 않다. 주로 부부가 주인공이다. 유튜브 부부는 경제적으로는 동업 관계다. 함께 제작하거나 동영상 촬영에 협력하면서 돈을 번다. 유튜브 채널이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