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한 설교가인 탬플 감독이 한번은 캠브리지 대학 채플에 설교자로 초청을 받았습니다. 이 좋은 기회에 내일이 촉망되는 젊은 이들에게 무슨 인상깊은 메시지를 할 수 있을 것인가를 여러가지로 생각하다가 젊은 날에 그 젊은 지성인들이 기도를 배워 하나님 앞에 기도하는 것을 배울 수 있다면 저들의 장래는 얼마나 복될 수 있을 것인가. 여기에 생각이 미치자 그는 “기도를 응답하시는 하나님”에 대해서 설교를 하기로 결심을 했습니다. 대학 채플에서 이런 제목의 설교는 별로 인기가 없습니다. 그러나 그분은 이 대학생들의 영혼을 사랑해서 그들에게 정말 필요한 기도의 교훈을 가르치기 위해서 열심히 증거하였습니다.
채플이 끝나자 학생 한명이 와서 “목사님. 목사님은 이 과학 시대에 아직까지도 기도의 응답이라는 미신 같은 소리를 믿고 계십니까? 기도가 응답됐다는 것은 결국 우연히 어떤 사건이 맞아 떨어진 우연의 일치를 가지고 그리스도인은 기도의 응답이라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이 이야기를 듣고 나서 탬플 감독은 이런 유명한 명답을 했습니다. “기도가 우연의 응답이라고요? 우연일지도 모르죠 그런데 학생. 이상한 일이 있소. 내가 기도를 그치면 그 우연도 그쳐 버리고 마는 걸.”
사람들의 우연은 실상 하나님의 필연입니다. 참새 한 마리도 하나님의 허락이 없이 떨어질 수가 없다는 이 선언이 진실이라면 우리는 우연히 전개되는 역사적 무대의 파면적이고 일상적인 사건 배후에 있는 하나님의 손과 하나님의 눈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이 역사를 하나님이 창조하셨습니다. 이것이 성경의 첫번째 선언입니다. 그리고 창조의 하나님은 그가 창조하신 만물과 사람과 역사를 지금도 움직이십니다. 그는 섭리의 주님이 되십니다. 그는 인류를 섭리하시는 가운데 인간을 사랑하시고 인간이 죄와 허물과 방황 속에 있을 때 그를 구원하시기 위해서 육신을 입고 역사속에 뛰어 들어오신 구원자 하나님이십니다.
그리고 이 하나님의 사랑을 거절한 사람들과 역사의 갱신을 위해서 역사의 끝날에 하나님은 마침내 역사를 다시 심판하실 것입니다. 그는 역사의 심판자가 되십니다. 성경은 한마디로 하나님의 역사의 주가 되신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선언하고 있는 것입니다. 바울은 그리스도의 역사 철학을 간단한 말씀을 가지고 우리에게 놀랍도록 요약해서 던져주고 있습니다. “만물이 주에게서 나오고 주로 말미암고 주에게로 돌아감이라.(롬12:36) 이것이 성서에 나타난 역사에 대한 기독교인의 고백입니다. 그래서 그리스도인들은 이 성경을 통해서 하나님과 역사를 향해서 눈을 떠 역사를 직시하여 지켜보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역사의 주인은 인간이 아니라 하나님이십니다.” 역사라는 것은 그분 하나님의 이야기라는 고백입니다. 노아의 때에 역사를 주장하시던 그 하나님. 롯의 때에 역사를 주장하시던 그 하나님은 지금도 역사를 주장하십니다. 이것이 오늘 성경에 나타난 선언입니다. 노아의 때와 롯의 때에 부패와 멸망을 향하여 치닫고 있던 그 당시의 역사. 그 세계를 지켜 보시며 감찰하시고 다스리시던 하나님은 지금도 역사를 주장하십니다. 오늘 여러분들은 그리스도인으로서 역사에 대한 분명한 고백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