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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언 아메리칸 아리랑] 제2부  미국 이민 정착기 - 83회 : 남포 관문과 구구절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1-07-07 15: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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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100미터가 넘는 지하에 120미터나 되는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한 평양 지하철 정거장은 전시용이라고 하는데 안내원은 지상에 고층 건물을 짓기 위해서 깊은 땅속에 지하철을 건설했다고 했다. 이유야 어찌됐건 정거장은 지하 궁전같이 웅장했고 정거장 양쪽 벽에는 대동강 북쪽 평양시 사진과 남쪽 평양시 사진을 총 천연색 자연석 모자이크로 조각한 훌륭한 작품이다.  그런데 기차가 오고 가는 것을 볼 수가 없고 또 왜 사람들은 그렇게 많은지 알 수가 없다.  

일행은 다시 남포(진남포) 중공업 도시를 거쳐 대동강이 서해와 합류되는 지점에 건설된 남포 관문 관리소로 안내돼 건설과정에 대한 영상을 감상했다. 남포 관문은 평안도와 황해도를 연결한 것인데 관문을 이용해 수량을 조절하고 단물과 짠물을 분리해 농업용과 공업 용수로 활용히고 대형 선박을 운영케 하면서 경제적 군사적인 차량 통행을 하게 만든 관문이다.  관리소 관계자는 김일성 수령님의 위대한 업적이라고 칭송했다.  그들은 우리를 위해 술과 음식을 준비했다고 바닷가로 안내 했는데 자갈밭에는 조개들이 깔려있고 술이 준비돼 있었다.  자리를 잡고 앉자 조개에다 살살 개스를 뿌리고 불을 붙이니 자갈밭이 파란 불꽃으로 변했다가 꺼지자  조개들이 입을 벌리고 뜨거운 김을 피어내고 있는 조갯살 안주로 배를 채웠다. 그리고 완전히 취한 채 평양행 차에 올라 남한의 유행가를 실컷 부르다가  S씨가 굳세어라 금순아의 가사중 남북통일 그날이 오면을 북진통일 그날이 오면이라고 불러 당황한 우리는 함께 동승한 북한 고위층의 눈치를 살폈는데 다행히 그가 편하게 웃고만 있어 안심했다.  

평양에 도착한 버스는 우리를 김일성 광장으로 안내했는데 그 날이 북한정부 창건일인 9월 9일 이라 김일성 광장에서는 경축 축하대행사가 끝난 후 5만 여명의 남녀들이 늦도록 춤을추는 축제의 밤이었다. 우리는 5만 여명이 광장에서 춤을 추는 것을 보고 폐쇄되고 고립된 독재국가에서 그런 춤의 향연이 펼쳐지는 진풍경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남자들은 흰 와이셔츠와 검은 바지를 입고 여성들은 한복을 입고 수만명이 바람에 나부끼는 꽃잎처럼 춤을 추는 군무는 아름다운 산 예술이다. 안내원에게 우리도 춤을 추어도 되느냐고 물으니 마음대로 들어가 추라고 해  5명이 중앙으로 들어가고 심중구씨는 열심히 비디오로 녹화를 했다.  춤판은 별안간 나타난 침입자들 때문에 혼돈이 발생했는데 눈치 빠른 젊은 여학생들이 재빠르게 우리 손을 잡아주며 음악에 맞춰 이쪽으로 돌으세요 저쪽으로 돌으세요 하며 도와주어 함께 신나게 춤을 추는 꿈같은 순간을 경험했다.  이념과 사상과 적과 동지에 대한 것들은 다 잊고 동족들과 함께 신나게 춤을 추는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분단의 한이 얼마나 더 계속될지 모르지만 북한 사람들도 같은 말과 문화를 이어온 우리 민족이요 형제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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