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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언 아메리칸 아리랑] 제2부  미국 이민 정착기 - 82회 : 원산에서 다시 평양으로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1-07-01 14: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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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산시 뒷골목에는 가난에 찌들은 어린 학생과 애기를 업은 어머니가 석탄가루와 진흙을 섞어 연탄을 만들고 있어 직접 연탄을 만드냐고 물으니 무슨 큰 죄라도 진듯 급히 피해버렸다.  본의 아니게 그들에게 피해를 준 것 같아 마음이 아프고 무거웠다.  

평양과 북한 대도시 대로변에 있는 고층 아파트 베란다에는 사시사철 예쁜 꽃들이 있는데  뒷쪽 골목에는 후지고 찌들고 초라하다.  

평양에 도착한 후 안내원이 북한 고위층이 환영만찬을 준비했다고 해 우리는 양주와 담배를 가지고 참석했다. 함께 실컷 마시고 덕담을 나누며 96년 애틀랜타 올림픽때 남북한 단일팀이 성사돼 참석하기를 바라며 그렇게 되면 우리가 적극 후원하겠다고 했다.  

만찬이 끝난후 양주와 담배들은 안내원이 고위층에 상납했다.  그 당시 안내원도 우리가 주는 선물을 무척 좋아하고 고위층 간의  뇌물도 공공연하게 오고 갔다.  그리고 조금씩 개방의 바람이 부는것 같았는데 그 후 또다시 개방이 중단되고 재미동포 방북도 완전히 중단됐다.  

평양의 특별한 건물 및 광장에는 문익환 목사와 황석영 작가와 임수경 학생을 찬양하는 내용과 함께 대형 사진이 전시돼 있는데 그들은 대한민국의 국법을 어기고 불법으로 북한을 방문한 사람들이다.  과연 그들의 행위가 남북통일에 도움이 됐는지 방해가 됐는지 훗날 역사가 증명하게 될 것이지만 분명한 것은 그들이 멋대로 자행한 이탈행위란 사실이다.  

안내원 따라 말로만 듣던 대동강변 유명 냉면집 옥류관에 도착했다.  손님들이 줄을 서 있는데 가족들인지 단체들인지 알수는 없지만 모두다 식권같은것을 가지고 식사를 했다.  냉면은 맛도 좋고 푸짐했다.  

북한은 참으로 알 수가 없는 곳이다. 어떻게 보면 잘 사는 것 같고 자세히 보면 가난하기 이를데가 없다. 평양시민은 일등 국민인데 삶의 질은 형편없고 일이 없어 배급만 타 먹으며 연명하는 실정인데도 관광지에는 사람들이 많고 공원이나 특별한 곳에는 청춘 남녀들이 쌍쌍이 모여 앉아 먹고 마시며 즐기고 있다.  

금강산을 오르 내리는 사람들 그리고 대동강에서 유람선을 타는 사람들과 옥류관에서 냉면을 먹고 모란봉 을밀대에서 술잔을 나누는 사람들을 보면 세계에서 가장 평화롭고 행복하게 사는 사람들인 것 같다.  

나라 전체가 베일에 가려진 장막의 나라 북한을 직접 보고 남북 통일은 멀고도 험하다는 것을 실감하게 됐다.  

특별한 것은 평양과 금강산, 원산, 대동강, 능라도 어디에나 휴지나 담배 꽁초가 하나도 없어 자연이 훼손되지 않고 오염되지 않은 점이다. 

평양에 자랑거리인 지하철 지하 정거장은 그 깊이가 100미터나 되고 지하철역 앞 뒤 대형 벽에는 대동강 북쪽 평양시 경관과 남쪽 경관이 모자이크로 조각이 돼 있는데 갖가지 색깔들의 자연석으로 수놓은 예술적인 걸작이라 격찬을 금할 길이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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