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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칼럼] 외교의 달인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1-06-22 10:10:05

뉴스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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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전에 뛰어들었다가 패배했다. 그것도 큰 표 차이로. 망신도 이런 망신이 없다. 2년 전에는 대통령후보였다. 그런 그가 2년 후 주지사선거 후보로 나섰다가 낙선을 했으니. 그게 1962년의 일이다.

 

그는 다름 아닌 닉슨이다. ‘정치인으로서 닉슨의 커리어는 끝났다’- 당시 언론들의 진단이다. 본인도 그렇게 생각했다. 그래서 마음을 비우고 야인으로 돌아가 세계일주에 나섰다.

 

프랑스에 들렀을 때 예기치 않은 융숭한 예우를 받았다. 당시 프랑스 대통령이던 드골의 초청을 받은 것. 닉슨은 단도직입으로 물었다. 왜 이토록 대접을 하는가하고.

 

드골의 설명은 이랬다. 미국의 대통령에게 요구되는 필수자격의 하나는 안보와 해외정책 수행능력이다. 이 면에서 닉슨같이 자격을 갖춘 미국 정치인은 몇 안 된다. 그러니 대권에의 꿈을 버리지 말라는 것이었다.

 

드골의 예언대로 닉슨은 정치인으로 재기에 성공, 1968년에는 대통령에 당선된다. 그리고 핑퐁외교를 통해 중국을 끌어들임으로서 소련붕괴의 기초를 마련한다.

 

안보와 해외정책 수행능력. 미국의 대권주자에게 반드시라고 할 정도로 요구되었던 자격이었다. 냉전 종식 후에는 더 이상 필수자격이 아닌 게 됐다.

 

그래서인지 클린턴에서, W 부시, 오바마, 그리고 트럼프에 이르는 최근의 미 대통령들은 하나같이 그렇다. 해외정책에 관한 한 엄중한 검증 없이 백악관에 입성했다. 그리고 그들의 해외정책수행 점수는 심하면 F, 혹은 D, 기껏해야 C학점을 넘지 못 한다.

 

이 대통령들과 대조되는 인물은 조지 H. W. 부시(아버지)다. 연방하원, 유엔대사, 사실상의 초대 중국대사, 중앙정보국(CIA)국장, 부통령을 역임했던 H. W. 부시가 백악관에 입성했을 때 이미 17년 이상 해외정책 경험이 있었다.

 

그런 시니어 부시는 대통령으로서 안보와 해외정책에서 혁혁한 업적을 남긴다. 그가 대통령에 취임했을 때 동구권은 극히 불안정한 상황에 있었다. 그 상황을 잘 관리, 베를린장벽 붕괴와 소련제국 와해를 유도했다.

 

그리고 쿠웨이트를 무단 침공한 이라크를 패퇴시키면서도 중동의 힘의 균형을 절묘하게 유지시킨 것도 H. W. 부시 안보외교팀의 업적이다.

 

시니어 부시보다 해외정책부문에서 더 오랜 경험을 축적했다. 브레즈네프가 소련을 통치하던 1973년에 연방 상원에 입성, 2007년까지 36년간 상원의원으로 활동해 오면서, 외교, 국방, 법률 분야에서 말 그대로 상원의 대표적인 거물이 됐다.

 

그리고 부통령으로 8년, 모두 합쳐 44년 동안 안보와 해외정책부문에서 내공을 쌓아왔다.

 

바이든 대통령을 말하는 것이다. 그런 그는 대통령 취임과 함께 잇단 정상외교를 펼쳐왔다. 쿼드 정상회담에서 일본, 한국 등과 연쇄정상 회담, 그리고 주요 7개국(G7)정상회담, 바로 뒤이은 나토와 유럽연합(EU) 정상회담, 그리고 러시아 푸틴과 정상회담이다.

 

이 정상회담 퍼레이드의 성과에 대해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특히 G7 정상회담결과에 대해서는 명불허전(名不虛傳), 외교의 달인다운 걸작이라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나라마다 이해가 다르다. 입장도 제각각이었다. 그런 주요 7개국을 하나로 묶어 합의를 끌어냈다. 그럼으로써 중국포위를 위한 태평양-대서양 연합벨트 구축을 성공시켰다는 것.

 

한 가지 생각이 언뜻 스친다. 한 세대 전 역시 외교의 달인으로 평가받던 H. W. 부시는 소련제국 와해라는 세계사적 업적을 이룩했다.

 

이와 유사한 유산을 바이든과 그 안보외교팀은 남기게 되는 것은 아닐까. 중화 공산제국 붕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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