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뉴스칼럼] 주술 테러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1-05-25 10:10:37

뉴스칼럼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선거시즌이다. 그러면 대목을 맞는다. 어떤 업종의 사람들이 그렇다는 말인가. 역술인이다.

 

정치인은 역술인을 좋아한다. 이는 동서양이 공통된 현상인가 보다. 레이건 대통령의 부인 낸시는 샌프란시스코의 점성술사 조운 퀴클리에게 중요한 일만 있으면 조언을 구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히틀러도 에릭 얀 하누센이란 가명을 사용하던 점성술사를 절대적으로 신임했다고 한다.

 

그렇지만 역술인 좋아하기로 따지면 한국의 정치인이 가히 세계 정상급은 아닐까. 정치인을 만나고 싶으면 역술원을 찾으라는 말이 나올 정도이니.

 

야당의 압승으로 끝난 지난 4.7 서울과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도 모 후보가 유명한 역술인 아무개를 만났다는 이야기가 정치의 뒤안길에서 파다했다. 그리고 바로 이어진 것이 대선정국으로 벌써부터 이름께나 있다는 역술인 주변에 사람들이 꼬인다는 소문이다.

 

정치인들, 특히 대권지향형 정치인들이 귀를 솔깃하게 하는 것은 풍수지리설인 것 같다. 두 번이나 계속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그러자 선친의 묘를 옮겼다. 그리고 3수 째 대통령에 당선됐다. 김대중 대통령이다.

 

조상의 묘 자리가 중요하다. 그런 풍수지리설을 민간신앙으로 굳힌 공은 아무래도 조선말의 풍운아 흥선군에게 돌아가야 할 것 같다.

 

당시의 세도가 안동 김문의 눈치를 보며 지내던 흥선군은 일생일대의 승부수를 던진다. 한 풍수가로부터 2대에 걸쳐 천자(天子)가 나온다는 얘기를 듣고 전 가산을 기울이다 시피 해 아버지 묘를 충청도 예산 가야산 아래로 이장했다.

 

그래서인지 우연인지는 모르지만 아들과 손자, 고종과 순종이 대한제국황제가 되기는 했다. 조선은 바로 망했지만.

 

이 풍수지리설을 철석같이 믿어서인가. 대권을 바라본다는 정치인치고 풍수사의 조언에 따라 이른바 명당을 찾아 선친의 묘를 이장한 사람은 한 두 명이 아니다.

 

대선정국을 맞아 유력 대권주자의 조상 묘를 두고 해괴한 일이 벌어졌다. 세종시 민간 묘원에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선영이 최근 두 달 동안 두 차례나 훼손된 것이다.

 

봉분 위에 인분과 계란 껍데기 등 음식물 찌꺼기가 올려져 있었고, 봉분 앞에는 식칼과 부적, 길이 1m나 되는 머리카락 뭉치 등이 묻힌 구덩이도 발견됐다고 한다.

 

이를 어떻게 보아야 하나. 이는 일종의 정치적 테러행위로 다가올 대선은 주술적 공격도 마다 않는 전근대적이고 사생결단 식의 싸움이 될 지도 모른다는 예고가 아닐까.

 

풍수사의 조언에 따라 조상 묘를 이장한다. 이는 어디까지나 개인의 일로 결코 뭐라 탓할 수 없다. 그러나 남의 묘, 더군다나 대권주자로 유력시 되는 사람의 조상 묘를 훼손시킨다. 이는 그 저의가 너무 빤한 음해행위인 것이다.

 

윤 전 총장은 조국일가를 수사할 당시에도 수 백 명의 친문들로부터 저주의 부적과 전신에 압정이 꽂힌 인형사진이 일제히 유포되는 등 주술 테러를 당했다.

 

그런데다가 조상 묘 훼손은 윤 전 총장에 대한 공격이 더 치열해지고 있는 타이밍에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심각성은 더해가는 것은 아닐까.

 

그건 그렇다고 치고, 풍수사를 굳게 믿은 흥선대원군, 그리고 진령군이란 무당을 절대적으로 신뢰한 대원군의 며느리 명성왕후는 어떤 최후를 맞이했나.

 

대원군은 비운의 말년을 맞이했고 명성왕후는 시해를 당했다. 그리고 훗날 역사는 이들에게 ‘조선패망의 주역’이란 판정을 내린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애틀랜타 칼럼] 비판을 긍정적으로 받아 들이는 마음

이용희 목사 “나의 실패에 책임질 사람은 나 자신 외에는 아무도 없다. 나 자신이 바로 나의 큰 적이요, 비참한 운명의 원인이다.” 이 말은 세인트헬레나 섬에 유배되어 있던 프랑스

[독자기고] 인류의 보편적인 문화로 자리매김 한 K-컬쳐
[독자기고] 인류의 보편적인 문화로 자리매김 한 K-컬쳐

김대원(애틀랜타 거주) 요즈음 케이 팝과 한국의 민요인 아리랑 그리고 구곡간장을 녹이는 판소리를 배우고 싶어하는 10대 20대의 젊은 외국인들이 대단히 많다고 한다. 무엇보다도 온

[법률칼럼] DACA, 2026년 현재와 미래… 드리머들의 선택은 무엇인가

케빈 김 법무사 2012년 시작된 DACA(Deferred Action for Childhood Arrivals)는 미국에 어린 시절 부모를 따라 입국한 서류미비 청년들에게 추방을

[행복한 아침]  하고 싶은 것, 해야 할 일들

김 정자(시인 수필가)   하루 일상의 시작은 식사준비에서 시작된다. 매일 설거지하고 치우고 닦기를 번복해도 그리 표시가 나지 않는데 며칠만 손을 놓으면 당장 뒤죽박죽에 난장판 일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 바라보기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 바라보기

최 모세( 고전 음악·인문학 교실) 초여름인 6월의 날씨는 밤새 내린 비로 인해 봄날의 산들바람처럼 싱그럽다.빗물 머금은 풋풋한 신록의 나무 잎새는 부드러운 바람결에 하늘거리고 있

[재정칼럼]  천경태의 은퇴를 지키는 쇼셜시큐리티 인사이트 - 은퇴와 생활의 기초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제도 읽기 (17)
[재정칼럼] 천경태의 은퇴를 지키는 쇼셜시큐리티 인사이트 - 은퇴와 생활의 기초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제도 읽기 (17)

대대적인 디지털 대전환 선언: 사회보장국(SSA)의 운영 혁신과 은퇴자 가이드종이 없는 모바일 SSN 도입, 24시간 디지털 서류 제출 등 대고객 서비스 개편 총정리 천경태 (금융

[신앙칼럼] 폭염의 향성: 솔라 피데(Tropism in the Sweltering Heat: Sola Fide, 마태복음Matthew 26:39)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서론: 믿음의 향성(Tropism of Faith)프랑스 작가 나탈리 사로트(Nathalie Sarraute)는 자극에 끌려 미세하게 반

[추억의 아름다운 시] 나무들

조이스 킬머 나는 결코 볼 수 없으리나무처럼 사랑스러운 시를 굶주린 입으로단물 흐르는 대지의 젖가슴을 물고 있는 나무 온종일 하느님을 바라보며잎새 무성한 팔을 들어 기도하는 나무 

[삶과 생각] 한국전 기념 및 헌화행사
[삶과 생각] 한국전 기념 및 헌화행사

지천(支泉) 권명오 (수필가 / 칼럼니스트) 한미우호협회(회장 박선근, 이사장 프랭크 브레이크)가 주최한 한국전 기념 및 헌화 행사가 지난 7월 24일 엄숙히 거행됐다.1992년부

[수필] 뒷짐 진 삶에게 던지는 질문

김혜경(사랑의 어머니회 회장·아도니스 양로원 원장) 평소 같으면 골프를 치고 돌아와 가방만 슬쩍 던져놓고는 조용히 제 할 일을 하던 과묵한 남편이었다. 그런데 오늘은 웬일인지 현관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