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엘리트 학원
경동나비
첫광고

[뉴스칼럼] 짧아지는 잠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1-03-19 10:10:43

뉴스칼럼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지난 일요일인 13일부터 한 시간 앞당겨 지면서 서머타임이 시작됐다. 이번 서머타임은 11월7일까지 8개월 동안 계속된다. 서머타임 기간이 표준 시간(standard time)의 2배에 이른다.

 

애리조나와 하와이를 제외한 미국의 48개 주는 서머타임, 일광시간 절약제 도입으로 1년에 2번 시간이 바뀐다. 한 시간 당겨지고, 늦춰지는 것이 무슨 대수냐며 관심이 없는 사람이 많다.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왜 굳이 시간을 바꿔 혼란을 자초하느냐는 주장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서머타임이 과연 유용한 제도인가, 실 보다 덕이 많은가 하는 논란은 해 마다 반복되는 단골 이슈다. 고정하되 어느 시간을 기준으로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서머타임 파와 표준시간 파로 나뉜다.

 

서머타임을 없애야 한다는 쪽, 표준 시간을 기준으로 해야 한다는 그룹은 주로 건강문제를 이유로 든다. 팬데믹 전에도 미국 성인의 40%인 5,000만에서 7,000만명은 권장 수면인 하루 최소 7시간을 자지 못했다고 한다.

 

코로나가 덮치자 상황은 악화됐다. 불안, 막연한 두려움에다 집에 있으면서 스크린만 들여다보는 시간이 늘면서 수면 시간에도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서머타임까지 시작돼 일과는 한 시간 먼저 시작되고 있다. 힘든 3월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플로리다 대학의 한 신경과 전문의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수면 시간은 갈수록 줄고 있다. 1940년대 평균 7.9시간이던 수면 시간이 지난 2018년 기준으로6.9시간, 특히 남자는 여자 보다 더 짧은 6.5시간 정도로 짧아졌다. 예를 들면 지난 1942년 하루 7~9시간 자던 사람이 전체 성인의 84%였던 반면, 2013년에는 59%로 줄었다는 말이 된다.

 

잠이 부족하면 단순히 피곤한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하루 7시간 보다 적게 자면 심장 질환, 당뇨, 비만, 천식, 우울증 등 10개 질환에 걸릴 확률이 더 높다는 것은 이미 조사를 통해 확인됐다.

 

특히 청소년들에게 잠자는 시간은 중요하다. 6~12세 아이들은 하루 9~12시간, 틴 에이저들은 8~10시간은 자야 한다. 하지만 수면 재단(Sleep Foundation)이 부모들을 상대로 조사한 데 따르면 미국 청소년들은 이보다 최소 한 시간 이상 수면이 부족하다. 두뇌 발달, 기억력, 집중력 등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잠이 부족하면 내분비 시스템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디솔을 더 많이 분비하는 반면 성장 호르몬 분비는 줄어든다. 저항력도 약화된다. 여러 면에서 잠은 보약이다.

 

일년에 두 번 생체 리듬에 악영향을 미치는 현행 제도는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은 수면의학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어떤 시간이 기준이 되어야 하는지는 입장에 따라 다르다.

 

낮 시간이 긴 서머타임으로 고정돼야 한다는 주는 주로 관광산업 의존도가 큰 주들이다. 환경보호론자들은 표준시간제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이른 아침 히터와 저녁에 에어컨 작동 시간이 단축돼 에너지 소비를 적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도 시간이 일출이나 일몰 시간과 연관된 종교 단체들도 주로 표준시간제 편이라고 한다.

 

캘리포니아 등 15개 주에서는 서머타임 연중 적용제가 채택된 적이 있다. 하지만 주 의회 결정은 의견 제시의 차원일 따름 실효성이 없다. 연방의회에서는 서머타임을 연중 적용하자는 법안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상정됐다. 관광이 주요 산업인 플로리다 출신의 상원의원이 중심이다. 서머타임을 둘러 싼 지루한 논쟁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미국 거주 기간과 메디케어 혜택 자격

최선호 보험전문인 어떤 배짱 두둑한 사람이 죽어 가고 있었는데 저승사자가 찾아 왔다. 이 사람은 넉살 좋게도 저승사자에게 부탁이 하나 있다고 했다. 기가 찬 저승사자는 부탁이 뭐냐

[내 마음의 시] 생명의 은인
[내 마음의 시] 생명의 은인

박달 강 희종 (애틀란타문학회 총무) 사랑해요 여인같은아카시아 나무 전에는붉은 장미 속에서 선물을 넘치게  백합 꽃 향기진주 목걸이다이아몬드 반지 강물같은 그대호수같은  세월동안 

[애틀랜타 칼럼] 추수감사절 (Thanksgiving Day) 의미

이용희 목사 추수감사절은(Thanksgiving Day)은 1년 동안 추수한 것에 대해 가을에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는 개신교(기독교)의 기념일이다. 미국에서는 크리스마스와 더불어

[법률칼럼] 트럼프의 대량 추방대상

케빈 김 법무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규모 이민자 추방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운 그의 이민법 집행 계획이 실제로 어떤 모습일지에 대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당선자는

[벌레박사 칼럼] 카펫 비틀 벌레 퇴치법

벌레박사 썬박 미국에 있는 대부분의 집들은 카펫이 깔려 있다. 카펫에서 나오는 벌레 중 많은 질문을 하는 벌레 가운데 하나가 바로 카펫 비틀(Carpet Beetle) 이다. 카펫

[행복한 아침] 자연의 가을, 생의 가을

김정자(시인·수필가)                                       단풍 여행을 떠나자는 권면을 받곤 했는데 어느 새 깊은 가을 속으로 들어섰다. 애틀랜타 가

[삶과 생각] 청춘 회억(回憶)

가을이 되니 생각이 많아진다. 그런 생각 중에서도 인생의 가장 치열한 시간은 대학입시를 준비하던 때인 것 같다. 입시를 앞 둔 몇 달, 마지막 정리를 하며 분초를 아끼며 집중했던

[데스크의 창] ‘멕시칸 없는 하루’ 현실화될까?

#지난 2004년 개봉한 ‘멕시칸 없는 하루(A Day Without a Mexican)’는 캘리포니아에서 어느 한 날 멕시칸이 일시에 사라졌을 때 벌어질 수 있는 가상적인 혼란을

[인사이드] 검사를 싫어하는 트럼프 당선인
[인사이드] 검사를 싫어하는 트럼프 당선인

말도 많고 탈도 많던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했다. 선거전 여론 조사에서 트럼프와 해리스가 연일 박빙의 구도를 보였으나 결과는 이를 비웃는 듯 트럼프가 압승을 거두어 모

[뉴스칼럼] 유튜브 채널의 아동착취

가족을 소재로 한 유튜브 콘텐츠가 적지 않다. 주로 부부가 주인공이다. 유튜브 부부는 경제적으로는 동업 관계다. 함께 제작하거나 동영상 촬영에 협력하면서 돈을 번다. 유튜브 채널이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