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이규 레스토랑

[뉴스칼럼] 체온이 식고 있다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1-02-05 10:10:23

뉴스칼럼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팬데믹이 되면서 중요해 진 숫자가 하나 있다. 바로 체온이다. 적정 수치 이상이 나오면 출근할 수 없거나, 출입이 금지된다. 다시 야외 영업이 허용된 식당을 가도 불쑥 이마에 딱총 같은 체온계를 갖다 댄다.

 

코로나 음성 판정을 받은 후에도 오랫동안 후유증으로 고생하는 장기 질환자(long-hauler)들에 따르면 코비드-19의 증상은 98가지에 이른다고 한다. 목이 아픈 것은 물론, 팔다리가 쑤시거나 배가 아파도 코로나 때문일 수 있다. 복통 때문에 응급실에 가도 코로나 검사부터 하는 것은 그 때문이다.

 

아침이라고 늘 상쾌한 기분은 아니지 않은가. 자고 일어났는데 몸이 찌부득하면 혹시, 하며 이마에 손부터 갖다 댄다. 열이 없다고 코로나가 아닌 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이마가 뜨겁지 않아야 우선 안심이 된다.

 

지금은 화씨 98.6도(섭씨 37도)가 정상 체온으로 통용되고 있다. 150여년 전에 나온 수치다. 독일의 한 내과의사가 라이프찌히 주민 2만5,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숫자가 나왔다고 한다. 하지만 요즘 측정된 정상 체온은 이보다 낮다.

 

지난해 북가주 팔로 알토에서 수 십만명의 체온을 재본 결과 건강한 사람의 평균 정상 체온은 97.5도로 측정됐다. 지난 2017년 영국에서 건강한 성인 3만5,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는 97.9도 였다. 지난 150여년 새 평균 체온은 화씨 1도 가량 떨어졌다.

 

차이가 크지는 않지만 체온의 변화는 중요한 현상이다. 원인은 무엇일까. 위생 상태가 개선되고 의료기술이 향상되면 발열의 원인인 감염이 줄어들 수 있다. 체온 측정이 선진국의 교외 거주자를 대상으로 진행됐기 때문이었을까.

 

UC 샌타바바라의 인류학 연구팀은 지난 20년간 볼리비아 아마존 유역의 한 원시부족을 대상으로 체온 조사를 계속해 왔다. 거의 현대 문명과 접촉없이 살아가는 이들은 여러 감염 증세를 앓고 있다. 감기부터 기생충, 폐결핵까지. 볼리비아 의사들과 팀을 이룬 조사팀은 지난 2002년부터 마을을 돌면서 진료도 하고 체온도 기록해 나갔다.

 

지난 2002년 조사한 이들의 평균 정상 체온은 98.6도. 한 세기 반 전 유럽이나 미국에서 측정된 것과 다름이 없었다. 하지만 16년 후 조사에서는 급속히 떨어져 97.7도를 기록했다. 일년에 화씨 0.09도씩 떨어진 셈이다. 서구에서는 150여년 간에 걸쳐 일어난 체온 저하 현상이 이들에게는 불과 그 10분의 1기간 안에 일어났다. 성인 5,500명을 대상으로 1만8,000회의 관찰 끝에 나온 것이어서 표본집단의 크기는 충분했다고 할 수 있다.

 

전반적인 볼리비아의 의료상황은 호전됐으나 다양한 감염에 노출된 이들의 상황은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전반적으로 인류의 체온이 떨어진 일부 원인은 몸이 각종 감염을 상대로 전처럼 열심히 싸울 필요가 없기 때문일 수는 있다. 항생제가 감염 기간을 줄이고, 이부프로펜이나 아스피란 같은 약이 감염과 싸우는 것을 돕는다. 에어컨이나 히터 등 냉난방 기구의 보급으로 몸이 적정 체온 유지를 위해 전처럼 부지런히 일할 필요가 없다는 것도 원인의 일부로 꼽힐 수 있겠다. 하지만 아마존 원시부족에게는 에어컨이나 온열기구가 없다. 옷과 담요는 전보다 더 많이 보급됐지만.

 

체온 저하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다. 체온은 간단하게 측정된 수치 하나로 몸의 상태를 말해준다. 그만큼 중요하다. 코로나 감염여부도 우선 체온으로 판단하지 않는가. 하락 원인을 규명하는 것은 그런 점에서도 중요하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애틀랜타 칼럼] 비판을 긍정적으로 받아 들이는 마음

이용희 목사 “나의 실패에 책임질 사람은 나 자신 외에는 아무도 없다. 나 자신이 바로 나의 큰 적이요, 비참한 운명의 원인이다.” 이 말은 세인트헬레나 섬에 유배되어 있던 프랑스

[독자기고] 인류의 보편적인 문화로 자리매김 한 K-컬쳐
[독자기고] 인류의 보편적인 문화로 자리매김 한 K-컬쳐

김대원(애틀랜타 거주) 요즈음 케이 팝과 한국의 민요인 아리랑 그리고 구곡간장을 녹이는 판소리를 배우고 싶어하는 10대 20대의 젊은 외국인들이 대단히 많다고 한다. 무엇보다도 온

[법률칼럼] DACA, 2026년 현재와 미래… 드리머들의 선택은 무엇인가

케빈 김 법무사 2012년 시작된 DACA(Deferred Action for Childhood Arrivals)는 미국에 어린 시절 부모를 따라 입국한 서류미비 청년들에게 추방을

[행복한 아침]  하고 싶은 것, 해야 할 일들

김 정자(시인 수필가)   하루 일상의 시작은 식사준비에서 시작된다. 매일 설거지하고 치우고 닦기를 번복해도 그리 표시가 나지 않는데 며칠만 손을 놓으면 당장 뒤죽박죽에 난장판 일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 바라보기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 바라보기

최 모세( 고전 음악·인문학 교실) 초여름인 6월의 날씨는 밤새 내린 비로 인해 봄날의 산들바람처럼 싱그럽다.빗물 머금은 풋풋한 신록의 나무 잎새는 부드러운 바람결에 하늘거리고 있

[재정칼럼]  천경태의 은퇴를 지키는 쇼셜시큐리티 인사이트 - 은퇴와 생활의 기초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제도 읽기 (17)
[재정칼럼] 천경태의 은퇴를 지키는 쇼셜시큐리티 인사이트 - 은퇴와 생활의 기초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제도 읽기 (17)

대대적인 디지털 대전환 선언: 사회보장국(SSA)의 운영 혁신과 은퇴자 가이드종이 없는 모바일 SSN 도입, 24시간 디지털 서류 제출 등 대고객 서비스 개편 총정리 천경태 (금융

[신앙칼럼] 폭염의 향성: 솔라 피데(Tropism in the Sweltering Heat: Sola Fide, 마태복음Matthew 26:39)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서론: 믿음의 향성(Tropism of Faith)프랑스 작가 나탈리 사로트(Nathalie Sarraute)는 자극에 끌려 미세하게 반

[추억의 아름다운 시] 나무들

조이스 킬머 나는 결코 볼 수 없으리나무처럼 사랑스러운 시를 굶주린 입으로단물 흐르는 대지의 젖가슴을 물고 있는 나무 온종일 하느님을 바라보며잎새 무성한 팔을 들어 기도하는 나무 

[삶과 생각] 한국전 기념 및 헌화행사
[삶과 생각] 한국전 기념 및 헌화행사

지천(支泉) 권명오 (수필가 / 칼럼니스트) 한미우호협회(회장 박선근, 이사장 프랭크 브레이크)가 주최한 한국전 기념 및 헌화 행사가 지난 7월 24일 엄숙히 거행됐다.1992년부

[수필] 뒷짐 진 삶에게 던지는 질문

김혜경(사랑의 어머니회 회장·아도니스 양로원 원장) 평소 같으면 골프를 치고 돌아와 가방만 슬쩍 던져놓고는 조용히 제 할 일을 하던 과묵한 남편이었다. 그런데 오늘은 웬일인지 현관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