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뉴스칼럼] 체온이 식고 있다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1-02-05 10:10:23

뉴스칼럼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팬데믹이 되면서 중요해 진 숫자가 하나 있다. 바로 체온이다. 적정 수치 이상이 나오면 출근할 수 없거나, 출입이 금지된다. 다시 야외 영업이 허용된 식당을 가도 불쑥 이마에 딱총 같은 체온계를 갖다 댄다.

 

코로나 음성 판정을 받은 후에도 오랫동안 후유증으로 고생하는 장기 질환자(long-hauler)들에 따르면 코비드-19의 증상은 98가지에 이른다고 한다. 목이 아픈 것은 물론, 팔다리가 쑤시거나 배가 아파도 코로나 때문일 수 있다. 복통 때문에 응급실에 가도 코로나 검사부터 하는 것은 그 때문이다.

 

아침이라고 늘 상쾌한 기분은 아니지 않은가. 자고 일어났는데 몸이 찌부득하면 혹시, 하며 이마에 손부터 갖다 댄다. 열이 없다고 코로나가 아닌 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이마가 뜨겁지 않아야 우선 안심이 된다.

 

지금은 화씨 98.6도(섭씨 37도)가 정상 체온으로 통용되고 있다. 150여년 전에 나온 수치다. 독일의 한 내과의사가 라이프찌히 주민 2만5,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숫자가 나왔다고 한다. 하지만 요즘 측정된 정상 체온은 이보다 낮다.

 

지난해 북가주 팔로 알토에서 수 십만명의 체온을 재본 결과 건강한 사람의 평균 정상 체온은 97.5도로 측정됐다. 지난 2017년 영국에서 건강한 성인 3만5,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는 97.9도 였다. 지난 150여년 새 평균 체온은 화씨 1도 가량 떨어졌다.

 

차이가 크지는 않지만 체온의 변화는 중요한 현상이다. 원인은 무엇일까. 위생 상태가 개선되고 의료기술이 향상되면 발열의 원인인 감염이 줄어들 수 있다. 체온 측정이 선진국의 교외 거주자를 대상으로 진행됐기 때문이었을까.

 

UC 샌타바바라의 인류학 연구팀은 지난 20년간 볼리비아 아마존 유역의 한 원시부족을 대상으로 체온 조사를 계속해 왔다. 거의 현대 문명과 접촉없이 살아가는 이들은 여러 감염 증세를 앓고 있다. 감기부터 기생충, 폐결핵까지. 볼리비아 의사들과 팀을 이룬 조사팀은 지난 2002년부터 마을을 돌면서 진료도 하고 체온도 기록해 나갔다.

 

지난 2002년 조사한 이들의 평균 정상 체온은 98.6도. 한 세기 반 전 유럽이나 미국에서 측정된 것과 다름이 없었다. 하지만 16년 후 조사에서는 급속히 떨어져 97.7도를 기록했다. 일년에 화씨 0.09도씩 떨어진 셈이다. 서구에서는 150여년 간에 걸쳐 일어난 체온 저하 현상이 이들에게는 불과 그 10분의 1기간 안에 일어났다. 성인 5,500명을 대상으로 1만8,000회의 관찰 끝에 나온 것이어서 표본집단의 크기는 충분했다고 할 수 있다.

 

전반적인 볼리비아의 의료상황은 호전됐으나 다양한 감염에 노출된 이들의 상황은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전반적으로 인류의 체온이 떨어진 일부 원인은 몸이 각종 감염을 상대로 전처럼 열심히 싸울 필요가 없기 때문일 수는 있다. 항생제가 감염 기간을 줄이고, 이부프로펜이나 아스피란 같은 약이 감염과 싸우는 것을 돕는다. 에어컨이나 히터 등 냉난방 기구의 보급으로 몸이 적정 체온 유지를 위해 전처럼 부지런히 일할 필요가 없다는 것도 원인의 일부로 꼽힐 수 있겠다. 하지만 아마존 원시부족에게는 에어컨이나 온열기구가 없다. 옷과 담요는 전보다 더 많이 보급됐지만.

 

체온 저하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다. 체온은 간단하게 측정된 수치 하나로 몸의 상태를 말해준다. 그만큼 중요하다. 코로나 감염여부도 우선 체온으로 판단하지 않는가. 하락 원인을 규명하는 것은 그런 점에서도 중요하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수필] 어둠이 빛에게 건네는 말
[수필] 어둠이 빛에게 건네는 말

김혜경(사랑의 어머니회 회장·아도니스 양로원 원장) 하얀 도화지를 앞에 놓고 연필을 깎는다. 사각거리며 나무가 깎이고 검은 심이 뾰족하게 갈리고 나면 비로소 빈 도화지 위에 선을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65세 전에 소셜시큐리티 연금을 받으면 메디케어는 언제 시작되나?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65세 전에 소셜시큐리티 연금을 받으면 메디케어는 언제 시작되나?

최선호 보험전문인   많은 분들이 소셜시큐리티 연금을 62세부터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 하지만 연금을 일찍 받기 시작하면 메디케어도 그때 함께 시작되는 것인지, 아니면

[내 마음의 시]  치마폭에

월우 장 붕 익(애틀랜타 문학회원) 괴테와 레오나르도가체육관에서 만났습니다 레오나르도는 카메라로 찍어서여인의 운동하는 모습을그리어 주었는데괴테는그림 그릴줄 모른다고 합니다 이번에는

[박영권의 CPA코너] 나의 소득은 세금 보고 대상인가?
[박영권의 CPA코너] 나의 소득은 세금 보고 대상인가?

박영권 공인회계사 CPA, MBA 많은 납세자들은 “세금을 낼 만큼 벌지 않았는데도 신고를 해야 하는가”라는 의문을 자주 갖는다. IRS는 소득세 신고 여부를 결정할 때 소득 규모

[법률칼럼] 결혼 영주권,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다

케빈 김 법무사  결혼 영주권 심사가 전례 없이 강화되고 있다. 과거에는 “결혼만 하면 된다”는 말이 공공연히 오갈 정도로 비교적 안정적인 이민 경로로 인식되었지만, 이제 그 공식

[칼럼] "삭제 키 없는 기록, 한국일보의 윤전기는 멈추지 않습니다"
[칼럼] "삭제 키 없는 기록, 한국일보의 윤전기는 멈추지 않습니다"

[행복한 아침] 아직도 새해다

김 정자(시인 수필가)                                           새 달력으로 바뀐 지 딱 열흘째다. 달력에는 아직 오지 않은 날들이 태엽처럼 감겨

[내 마음의 시] 감사 여정
[내 마음의 시] 감사 여정

지천(支泉) 권명오 (수필가 / 칼럼니스트) 12월 31일 한해가 가고 있는 순간 순간추억이 떠 오른다겁도 없이 퍼 마시고기고만장 고성방가노래하고 춤추며 개똥 철학 읊어 댄수 많은

[신앙칼럼] 알파와 오메가(The Alpha And The Omega, 요한계시록Revelation 22:13)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나는 알파와 오메가요 처음과 마지막이요 시작과 마침이라”(요한계시록 22:13). 뉴욕의 ‘타임스 스퀘어(Times Square)’에서

[한방 건강 칼럼] 말초신경병증의 한방치료
[한방 건강 칼럼] 말초신경병증의 한방치료

Q:  항암 치료 중입니다.  얼마전 부터 손가락의 심한 통증으로 일을 좀 많이 한 날에는 주먹을 쥘 수 없고 손가락들을 굽히는 것도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한방으로 치료할 수 있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