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뉴스카럼] 유언비어, 날개를 달다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1-01-15 10:10:09

뉴스칼럼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주로 심리학 책 속에 머물러 있던 생경한 용어들을 접하는 일이 잦아졌다. 음모론, 가짜 뉴스, 거짓 정보 덕분이다. 그 현상과 원인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전문 용어들이 저자 거리로 불려 나왔다. 거짓 정보, misinformation 중에서도 의도적으로 조작된 거짓 정보는 따로 disinformation으로 나눠 부르는 등 그 동네는 복잡하다. 전공자가 아닌 다음에야 잘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이 모든 것을 아날로그 식으로 뭉뚱그리면 그냥 유언비어라고 할 수 있을까. ‘유언비어 유포죄’는 말로만 존재하지 실제로는 법에 없는 죄목이다. 거짓말이라며 유포를 막으려 했다가는 미국서는 표현의 자유를 규정한 수정헌법 1조 위반으로 몰리게 된다.

 

한국에서도 단순히 거짓말을 퍼뜨리는 것만으로는 처벌하는 규정이 없다고 한다. 이로 인해 명예 훼손이나 공무 집행방해 등의 결과가 뒤따라야 한다.

 

그 유언비어가 아주 날개를 달았다. 권세가 대단하다. 원인은 크게 2가지로 보인다. 하나는 그런 시대상황이 닥친 것이고, 다른 하나는 괴담 수준의 거짓말을 퍼다 나르는 운반수단이 고도의 발전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유언비어가 태어나 쑥쑥 자라기에 아주 좋은 토양이다. 미처 경험해 보지 못했던, 실체를 알 수 없는 두려운 일이 잇달아 벌어지고 있다. 우선 코비드-19. 미국인으로서는 스패니시 플루 이후 1세기만에 겪는 바이러스의 대반란이다.

 

사소한 마스크 착용 문제에 이어, 막상 백신이 개발됐어도 접종 여부를 두고 고민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코로나 팬데믹은 미지의 세계다. 당연히 검증되지 않은 갖가지 정보와 주장이 번지고 있다. 심지어 5G 송신탑을 타고 코비드-19가 퍼진다고 믿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지만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이번 바이러스가 중국 우한의 한 실험실에서 만들어졌다는 주장은 대표적인 거짓 정보 중 하나로 분류된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사실로 받아 들이고 있다. 케임브리지 대학 연구팀이 지난해 10월 영국, 미국, 아일랜드, 스페인, 멕시코에서 진행한 조사에서 나라에 따라 22~37%의 조사대상자들이 바이러스의 우한 제조설을 믿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서는 양극화된 정치 지형속에서 대통령 선거가 치러졌다. 이 또한 어디까지 믿어야 하는 말인지 모르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본인도 안 될 줄 알았던 대통령이 된 사람이라는 주장도 있다. 등장부터 범상치 않았던 대통령으로 인해 정말 많고 많은 가짜 뉴스들이 꼬리를 물었다.

 

음모론의 기세는 만만치 않다. 보수 음모론자 그룹인 큐어넌(QAnon) 신봉자가 조지아 주에서는 이번 선거를 통해 연방하원에 진출하기도 했다. 반대쪽에서는 그들 세계의 가짜 뉴스를 믿고 있다. 예컨대 지난 선거 당시 우편투표를 방해하기 위해 연방 우정국의 기능을 중단시킬 것이라는 음모론에 대해 민주당적 조사대상자는 56%가 이를 믿고 있다고 답했다. 물론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소셜 미디어의 발달로 가짜 뉴스는 순식간에 퍼져 나간다. 음모론을 ‘지적인 욕설’로 부르는 학자가 있을 정도로 거짓 정보는 보편화되고 있다. 문제는 잘못된 정보가 인간의 신념을 조작한 뒤에는 설득이 어렵다는 것이다.

 

자기의 가설에 부합되는 사실만 채택하는 사람들은 잘못된 정보에 대한 정정이 이뤄져도 자신의 믿음을 유지하는 현상을 보인다고 한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신념의 메아리(belief echos)라고 한다는데, 조작된 신념 대신 전면적 진실의 메아리를 울려 퍼지게 할 수 있는 뾰족한 대책이 없다는 것이 더 문제로 보인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추억의 아름다운 시] 그 사람을 가졌는가

함석헌 만리길 나서는 날처자를 내맡기며맘 놓고 갈만한 사람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 다 나를 버려마음이 외로울 때에도‘저 맘이야’하고 믿어지는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탔

[수필] 내 인생에 대한 예의
[수필] 내 인생에 대한 예의

김혜경(사랑의 어머니회 회장·아도니스 양로원 원장) 이솝 우화의 ‘여우와 신포도’ 이야기는 우리에게 익숙한 자기 합리화의 전형을 보여준다. 배고픈 여우가 높은 가지에 매달린 포도를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 타운하우스 보험은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 타운하우스 보험은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최선호 보험전문인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도시로 사람들이 몰리는 현상은 흔하다. 한국에서도 시골에는 노년층이 남아 있고 젊은 세대는 대부분 도시에서 생활한다. 도시에는 일자리도 많

[내 마음의 시] 님은 나의 봄
[내 마음의 시] 님은 나의 봄

월우 장 붕  익(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긴 겨울 끝에눈이불 뚫고 고개드는수선화이듯이님은 설레이는 기쁨으로내 마음에 찾아왔습니다 님의 몸짓 하나로온 세상은어느새 봄빛으로 물듭니다.

[애틀랜타 칼럼] 최악의 상황에 맞서라

이용희 목사 고민을 이겨내는 방법 중에 “캐리어의 법칙”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것은 공기 조절 장치를 개발한 기사이며 캐리어 회사의 사장이었던 윌리스 H. 캐리어가 실행했던 방법

[법률칼럼] 미국 이민, 이제는 ‘기록’이 아니라 ‘패턴’을 본다… 2026년 심사의 변화

케빈 김 법무사  2026년 현재 미국 이민 심사는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개별 사건이나 특정 기록 중심으로 판단이 이루어졌다면, 최근 흐름은 신청자의 전체적인 ‘행동

[행복한 아침] 꽃가루  폭력

김 정자(시인 수필가)   꽃가루가 씻겨 나갈 만큼의 비가 내려주었으면 좋겠다. 꽃가루가 천지를 덕지덕지 뒤덮는 호통 속에 하루들의 지친 걸음이 지속되고 있다. 세상은 전쟁으로 인

[신앙칼럼] 수미상관(首尾相關)의 하나님: 왕사남의 당당함 (The God of Symmetrical Correspondence: The Poise of a Man Who Lives with the King, 요한복음 1:14)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서론] 장막을 치신 왕: 비굴하지 않은 자존감“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가 그의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삶의 새로운 관점이 열릴 때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삶의 새로운 관점이 열릴 때

최 모세( 고전 음악·인문학 교실) 새해에 삶의 새로운 관점을 열어나가는 세계관의 변화에 의한 미래 지향적인 삶의 도전이 이루어졌으면 한다. 삶의 새로운 통찰력은 유익한 관점을 창

[추억의 아름다운 시] 님의 말씀

김소월 세월이 물과 같이 흐른 두 달은길어 둔 독엣물도 찌었지마는가면서 함께 가자 하던 말씀은살아서 살을 맞는 표적이외다  봄풀은 봄이 되면 돋아나지만나무는 밑그루를 꺾은 셈이요새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