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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언 아메리칸 아리랑] 제2부  미국 이민 정착기-56회  : 어머님의 미국 생활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0-12-31 15: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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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침입했던 도둑에 대한 공포증이 정상으로 회복 된 후 우리는 형님댁에 계신 어머님을 초청하기로 했다. 어머니는 우리가 이민을 가겠다고 했을때 반대를 하시면서 이민에 대한 수속이 잘 안되기를 바랬다가 막상 이민을 떠나게 되니 기가 막혀 그 아픔을 가슴 속으로 묻어야 했던 어머니는 3일 전부터 충견 “곰”이 식음을 전패하고 슬퍼하는 모습을 보고 곰에게 “네가 아무리 그렇게 단식을 하면서 슬퍼해도 너와 나를 두고 멀리 미국으로 떠날 것이다”하면서 소리없이 우셨던 어머니를 미국으로 모시게 됐다. 어머니는 보수적인 안동 권씨 집안으로 시집을 오신 후 남편과 자식들을 위해 일생을 살아오셨다.  

영양식 좋은 먹거리는 남편과 자식 먼저였던 어머님!  겨울에는 손수 솜바지저고리 정성껏 만들어 명절날 아침 자식들 머리맡에 준비해 놓으셨던 어머니는 그 당시 시골에서 태어난 여성이라 무학으로 일부 종사와 농사와 가정밖에 모르셨기 때문에 혼자서는 미국에 오실 수가 없어 아내가 한국에 나가 모셔오게  됐다.  

이역만리 미국에서 어머니를 만나게 된 기쁨은 말로 다 표현할 길이없다. 삼남매들은 할머니를 얼싸안고 기쁨이 넘치는 춤을 추었고 집안은 웃음과 행복이 넘쳤다.  저녁이면 온 가족이 그 동안 못다한 사랑의 꽃을 피웠고 한국 형님네 가족과 여동생 가족들 및 친지들과 고향 친구들 이야기를 해 가면서 행복한 날을 보냈다.  마침 아이들이 방학 중이라 아내와 내가 장사를 하러 나가도 손주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셨고 일요일에는 교회에서 한인 어르신들과 함께 좋은 시간을 가지셨다. 어머니는 시골에만 사셨고 또 세대 차이도 많다.  미국에서는 말도 통하지 않고 친구도 없고 일 할 것도 없는 실정이라  우리는 어머니를 위해  신경을 많이 써야 했다.  그러던 어느날 상점에 모시고 갔는데 손님들이 들어오면 어머님이 쫓아다니시며 유심히 상대를 보시기에 난처했는데 드디어 문제가 발생했다. 흑인 아이들이 부모와 함께 왔는데 어머님이 그들의 손을 만지며 자꾸 쓰다듬었다.  다행히 부모들이 보지 못했고 아이들도 순순히 응했다.  당황한 나는 급히 어머님을 사무실로 모시고 가 왜 아이들의 손을 자꾸 만지냐고 물으니 까만손을 만지면 까만물이 드는지 알고 싶었다고 하셔서 황당하고 아찔했다. 인종차별이란 큰 문제가 될 중대한 사건이 생길 뻔 했다.  개학이 되자 어머니 혼자 집에 있게 됐고 또 상점에 모시고 나갈 수도 없는 처지라 할 수 없이 집에 계시는 날이 많게 되니 한국에 있는 손주들과 친구들이 그립고 밭일, 논일이 궁궁해지셨다. 게다가 혹 노인들을 만나면 미국은 노인들이 살 곳이 못 된다며 아들이 한국에 있으면 빨리 돌아가라고 하면서 미국은 말을 못하는 노인들에겐 지옥이라고 해 미국이 싫어지셨고 그 때문에 한국으로 가셔야 겠다고 졸라서 할 수 없이 한국으로 모셔야 했다.  철이 드니 효도는 참으로 어려운 것임을 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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