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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칼럼] 최악의 해, 2020년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0-12-29 10:10:52

뉴스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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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불단행(禍不單行- 재앙은 홀로 오지 않는다)이라고 했던가. 왕실은 스캔들로 지새다 시피 했다. 거기다가 윈저성은 대화재로 파괴됐다. 그 해 1992년을 두고 영국여왕 엘리자베스 2세가 한 말이다. ‘끔찍한 한 해’였다고.

 

이제는 과거의 뒤안길로 사라져가고 있는 2020년. 이 해는 미국인들에게 어떻게 기억될까. 정말이지 ‘끔찍했던 해’로 두고두고 회자될 것 같다.

 

처음에는 ‘나와는 먼’ 이야기로 들렸다. 그러다가 아는 사람이, 직장 동료가, 친구가. 친척이, 그리고 가족이 감염됐다. COVID-19이 문턱까지 치고 들어온 것이다.

 

전체 확진 자 수는 2,000만에 육박했다. 사망자수도 33만이 넘었다.(28일 현재) 지난해 말께 중국의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 그 희생자 수는 걷잡을 수 없이 늘고만 있는 것이다.

 

경제적으로는 얼마만큼 피해를 끼쳤을까. 그 할퀸 상흔이 너무 광범위하고 깊어 가늠조차 어렵다.

 

전 미국인의 반 정도가 지난 3월 이후 소득이 줄었다는 것이 인구조사국 보고다. 특히 심한 타격을 받은 그룹은 흑인과 히스패닉 등 소수계에, 연소득 5만 달러 이하 소득에, 대학을 다니지 못한 계층이다.

 

COVID-19의 직격탄을 맞아 빈사상태를 맞고 있다고 할까. 그 업종은 레저와 호텔, 식당 등 서비스업이다. 하와이에서는 관광관련 직장의 반 정도가 없어졌다. 전체 미국의 식당들은 여섯에 하나 꼴로 문을 닫았다. 그러니까 줄잡아 11만개의 식당이 사라져버린 것이다.

 

3월 이후 빈곤층으로 몰락한 미국인은 800만에 이른다. 고교졸업이하 교육수준 인구의 1/4이 빈곤에 허덕이고 있는 것이다.

 

COVID-19 팬데믹, 뒤따른 경제적 어려움은 범죄율 급등으로 이어졌다. 미 전국을 통틀어 살인 등 폭력범죄는 크게 증가, 25년 만에 최악 수준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동시에 늘고 있는 것이 마약류 남용에 따른 사망이다.

 

질병통제센터에 따르면 산하 38지구 중 37개 지구에서 마약류남용에 따른 사망이 늘고 있고 샌프란시스코에서는 마약류남용 사망자수가 COVID-19 사망자수보다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는 것.

 

올해 미국을 휩쓴 재앙은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뿐만이 아니다. 이상기후가 날로 악화되면서 기록적 고온에, 산불에, 그 어느 때보다 잦은 허리케인 내습 등 잇단 천재지변에 시달린 해가 2020년이다.

 

산불 피해가 특히 컸던 곳은 서부지역으로 캘리포니아 주의 경우 1,020만 에이커, 다시 말해 전체 주 면적의 4%가 산불에 소실됐다.

 

팬데믹에, 경제난에, 범죄급증. 거기에다가 잦은 허리케인 내습에 초대형 산불. 정신없이 몰아닥친 재난은 미국인의 정신건강에도 큰 피해를 주고 있다.

 

신경과민, 불안증세를 호소하는 미국인은 전제의 2/3에 이르고 있다는 것이 미국심리학협회의 보고다. 그리고 Z세대(1990대 중반에서 2000년 초반에 걸쳐 태어난 디지털세대)의 1/3의 이상, 전체적으로는 20%의 미국인들은 정신건강 악화증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

 

말 그대로 최악의 해가 2020년이다. 그러나 희망의 조짐이 연말 들어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개발성공과 함께 접종이 시작된 것이다. 이로써 공중보건 위기가 소멸되면 미국경제는 급속한 회복이 이루어 질것이란 전망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Annus horrobilis’의 2020년은 이제 굿바이. 희망의 새해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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